내용요약 한미 측 6인, 장·차남 5인 선정
다득표 순, 최대 6인 선임 가능
한미약품 사옥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미약품 사옥 전경. /한미약품 제공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등 이사진 6명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안을 각각 상정하는데 의결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전 9시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 선임안'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주총에는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이사진 6명 선임안과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이 제안한 이사진 5명 선임안이 각각 상정됐다. 형제 측 역시 6명을 제안했지만 1명은 자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OCI그룹과의 통합 가치를 실현할 최고 경영진과 그룹의 혁신 R&D를 주도하고, B2C 헬스케어 등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는 후보자들로 선임안이 구성됐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의 장녀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각각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또한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김하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서정모 모나스랩 대표이사,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각각 추천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임 후보자는 그룹 전략기획실장으로 미래전략과 계열사 사업운영 전반을 관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면서 "비만·대사 신약 프로젝트 및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추진 TF 등을 주도하는 등 BD역량을 발휘해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했다”고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R&D(연구개발) 중심 혁신제약 기업이라는 한미그룹의 정체성과 위상을 흔들림 없이 키워나갈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OCI그룹의 핵심 사업인 화학 분야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고, OCI그룹을 경하면서 확보한 인적·물적 네트워크와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혁신신약 R&D(연구개발)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 후보자는 약 26년 동안 한미약품에서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의 새로운 치료접근법인 인크레틴 기반 바이오물질과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 항암백신,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 세포유전자치료제, 디지털치료제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후보자는 KAIST 의과학대학원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에너지 대사, 비만, 당뇨 등 질병 원인 규명과 치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의학 전문가다. 향후 혁신신약 프로젝트를 이끌고, 주요 파이프라인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서 후보자는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Credit Suisse)에서 헬스케어와 컨슈머 분야 기업 대상 투자 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신세계그룹 전략실 기획팀장으로서 B2C 분야 성장 견인 경험을 토대로 컨슈머 헬스케어 제품군 사업영역 확장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박 이사는 명지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내부감사·회계·재무관리와 기업지배구조 등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가다. 임기 동안 선진적인 기업 지배구조 구축과 지속가능한 경영 모델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측은 자신들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와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자로 올렸다. 

한편 오는 28일에 열릴 주주총회에서는 다득표 방식으로 표대결을 펼친 뒤 최종 이사가 선임될 예정이다.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는 사내이사 후보자가 6인을 초과하면 다득표 순으로 최대 6인까지 선임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들은 "28일까지 후보자 자질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룹의 미래가 결정되는 만큼, 주총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이날 주총 안건과는 별개로 회사의 주주친화 정책 추진 사항에 대해 논의했다. 

회사 측은 그룹 통합 후 재무적, 비재무적 방안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제시했다.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선정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경영환경과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변동될 수는 있지만 주주친화정책을 이사회 승인을 통해 당사의 핵심 정책으로 선정해 신뢰경영, 책임경영 강화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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