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계정 캡처
X 계정 캡처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일본의 한 유명 방송인이 한국에 방문해 금연 구역에서 흡연한 사실이 밝혀져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됐다.

일본인 A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X 계정(구 트위터)에 “일본의 언론인이 야구장에서 담배를 피우다 바로 경비원에게 혼났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약 2시간 뒤 영상과 함께 해당 언론인이 다시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 씨는 “방금 노상 흡연으로 혼났는데 또 다른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서울 버스 정류장은 흡연 금지”라며 “미야네 씨는 한국까지 뭐 하러 온 건가. 주의 주지 않는 방송 스태프도 문제. 오타니라든가 말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영상 속에선 한 남성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언론인은 일본인 유명 아나운서 미야네 세이지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를 취재하려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 미야네는 일본 요미우리TV 프로그램 ‘인포메이션 라이브 미야네야’의 사회를 맡아 출연하고 있다.

이어 A 씨는 “야구장에 흡연 부스가 있다”며 사진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며 일본에서 미야네의 태도에 대해 논란이 일어났다. 일본 누리꾼들은 “MC도 스태프도 도덕성이 없는 프로그램”, “자신들은 규칙을 지키지 못하면서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다른 사람을 비판하나”, “규칙을 지키면서 흡연해라” 등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미야네는 지난 21일 방송 ‘미야네야’에 출연해 사과했다. 그는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제 한국에서 방송할 기회가 있었는데 금연 구역이었으나 전자담배를 피웠다”며 “주변 분들, 많은 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X 계정 캡처
X 계정 캡처

그러나 일본 누리꾼들은 “책상에 손을 얹은 채로 사과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는 등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영상을 올렸던 A 씨는 방송 당일 “미야네 씨가 흡연했던 장소에서 ‘미야네야’를 시청했다”며 “길거리 흡연을 하는 당사자보다도, 그 행동을 묵인하고 주의하지 않는 방송 스태프도 문제인 것 같다”는 감상을 전했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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