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지난해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글로벌 점유율 4위를 차지하며 괄목할 성과를 낸 국내 게임산업이 올해 다양성을 장착하고 글로벌 시장 안착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게임업계 신트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 블록체인부터 그간 미진했던 콘솔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으로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2022년에도 이어지는 P2E, 메타버스, 블록체인 열풍

지난해 위메이드 블록체인게임 ‘미르4 글로벌’이 가능성을 보이며 게임업계는 블록체인과 NFT(대체 불가 토큰)를 활용한 ‘P2E(Play To Earn, 돈버는 게임)’에 주목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2022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금까지 블록체인게임을 표방한 게임들이 단순하고 캐주얼한 게임성에 머물렀다면 IP 파워와 개발력을 토대로 높은 게임성을 갖춘 작품들이 쏟아진다.

국내 블록체인게임 개척자인 위메이드는 1분기 차기작 ‘미르M: 뱅가드&배가본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흥행 IP 미르 시리즈 최신작으로 ‘미르의 전설 2’의 그리드 쿼터뷰 방식에 미르4의 최신 게임 시스템을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적용해 올드 게이머와 신규 유저 모두를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게임성 검증을 받은 후 더욱 고도화된 블록체인 경제를 적용해 올해 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2X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컴투스홀딩스는 올해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10종 이상을 연이어 발표하며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들어간다. 대표적으로 P2E게임 ‘월드 오브 제노니아’를 시작으로 계열사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크로니클’까지 명작 IP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는다.

컴투스홀딩스는 게임에 참여한 유저들이 게임과 함께 성장하고 그 성과를 나눌 수 있는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하는 등 글로벌 IP에 걸맞은 블록체인게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 '도깨비'를 선보인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수집형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게임이다.

지난 8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오픈월드와 자유도 그리고 K-POP, 한옥, 솟대, 해태상, 전통놀이, 국내 명소 등 한국적 요소를 담아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글로벌 공략 핵심 ‘콘솔’, 2022년 국내 콘솔 시장 부흥기로

올해 게임업계 핵심 사업으로 콘솔게임 개발이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산업은 PC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콘솔게임은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글로벌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3N(넥슨, 엔씨, 넷마블)부터 스마일게이트 등은 글로벌 히트 IP는 물론 신규 오리지널 IP 활용한 콘솔게임을 출시하며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올해 글로벌 출시를 앞둔 국내 주요 콘솔 및 콘솔 크로스플레이 라인업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X'(2월10일) ▲라인게임즈 '언디셈버'(1월13일) 등이 있다. 또 ▲넥슨 '카트라이더:드리프트', 'DNF DUEL' ▲엔씨 '프로젝트 TL' 등도 2022년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콘솔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미국 콘솔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했다. 

현재 게임사들은 관련 인력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PC, 모방일 비중이 높았던 탓에 콘솔 게임 개발인력이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도 언노운월즈 인수 후 미국 현지에서 콘솔 개발 인력을 채용 중이다.

김재훈 기자 rlqm93@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