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공화당원 16%만 기후 변화를 큰 문제로 인식
기후 변화에 대한 과학적 증거 인정하나 경제 문제 들어 조치 반대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연합뉴스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애리조나에서 보스턴에 이르는 1억명의 미국인들이 폭염 비상경보를 받고 있으며, 영국은 기온이 화씨 100도 이상으로 치솟고 유럽 일부 지역은 불길에 휩싸이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원들이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조치에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상원에 있는 50명의 공화당원들은 석유, 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 온실가스 위협에 대해서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구 온난화에 맞서는 행동에는 반대한다. 지구 온난화 원인인 화석연료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어서다. 경제 활성화가 지구 온난화 보다 우선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우리 경제를 파괴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강의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한점은 공화당의 환경인식을 잘 들어낸다.

따라서 공화당원들은 미국이 더 많은 미국 석유, 가스, 석탄을 시추하고 태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아이다호 공화당 마이크 크랩포 상원의원은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에서도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의뢰한 5월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 63%가 기후 변화를 매우 큰 문제로 꼽은 반면 공화당원은 16%에 그쳤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민주당은 기후 변화를 종교로 만들었고 그들의 해결책은 가혹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전 세계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섭씨 1.5도로 유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미국의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바이든의 목표를 일축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역사적으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인 중국이나 인도와 같은 다른 오염국들이 오염을 줄이지 않는데 미국이 오염을 줄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공화당원들의 공통된 말을 되풀이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일부 국가가 아닌 전 세계가 (탄소중립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를 과장된 것으로 조롱하면서도 탄소포집·저장 등 실행 가능한 기술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풍력, 태양광 발전, 전기 자동차와 같은 친환경 기술은 신뢰할 수 없고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치부한다.

다행히 최근 공화당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지난달 하원 공화당 대표인 케빈 맥카시가 기후 변화를 다루기 위한 보수적인 로드맵을 발표한 것이다. 이에  의원들은 공화당이 지지할 수 있는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하원 보수 기후 당원대회(House Conservative Climate Caucus)를 시작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수십 년 동안 공화당이 기후변화의 과학을 부정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진전이다. 이는 지구가 전례 없는 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는 증거가 부정할 수 없게 되면서 공화당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최근 온건하고 독립적인 유권자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기후 계획은 오히려 화석 연료 생산 증가를 요구하고 있다. 더구나 보수 기후 당원대회가 기후 변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기업 임원들을 만났을 때, 그 모임은 석유와 가스 시추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회의에 참석한 공화당 의원에 따르면 화석연료 회사 임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업 위험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연방 규정을 비난했다.

뉴욕타임즈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다루려고 노력하는 공화당원들 조차도 지구 온난화 문제의 근본 원인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화석연료 생산을 중단하자고 제안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바이든이 세금 공제 및 기타 인센티브를 사용해 풍력, 태양 에너지 및 기타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기 자동차를 더 저렴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만 실제 행동은 거리가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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