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사우디 에너지 장관, EU 상한제 조치 비판
"OPEC+ 감산 유지, 올바른 결정...회원국, 의사 결정 참여해야"
EU 러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 OPEC+, 200만 배럴 감산 유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사무국. / 사진=OPEC 홈페이지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OPEC 사무국. / 사진=OPEC 홈페이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상한제가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를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조치를 비판했다. OPEC+ 측은 EU의 상한선 시행 이후 일일 200만 배럴 감축을 유지한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 원유에 대한 유럽의 제재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상한제 이행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압둘라지즈 장관은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의 반응과 이에 따른 조치는 고려해야할 또 다른 측면"이라며 "이런 조치는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뿐 이 목적의 달성 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정책 역시 고려해야할 부분으로 봤다. 압둘라지즈 장관은 "중국의 코로나 제한 완화가 중국 경제에 영향이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압둘라지즈 장관은 "중앙은행은 러 원유가 상한제에서 발생 비용과 세계 경제 성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에 관계없이 여전히 인플레이션 관리에 몰두하고 있다"고 중앙은행을 고려해야할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압둘라지즈 장관은 최근 200만 배럴 감산을 유지한 OPEC+의 결정이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올바른 결정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OPEC+가 앞으로 시장 안정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단체 행동에는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OPEC+ 회원국이 의사 결정에 참여해야 한다. 합의는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앞서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제재의 일환으로 상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5일 회원국들의 만장일치로 배럴당 60달러의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이 결정되자, OPEC+는 경제 약화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일일 200배럴 감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석유 수출에 대한 EU의 가격 상한제에 대한 보복으로 감산을 위협한 가운데 캐나다-미국의 주요 원유 파이프라인이 폐쇄된 12일, 유가는 1%p 이상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6.93달러로 83센트(1.1%) 상승했고, 미국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배럴당 71.92달러로 90센트(1.3%) 상승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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