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레드우드 "35억달러 투자...연 100만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美 테네시 설립 예정인 LG화학 공장 이어 美 내 두 번째 큰 규모
스트라우벨 "생산 4배까지 확장 계획으로 부지 선정"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들어설 레드우드 공장의 예상 조감도. / 사진=레드우드 홈페이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들어설 레드우드 공장 조감도. / 사진=레드우드 홈페이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시간주에서 조지아주까지 미국의 ‘배터리 밸트’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LG화학이 30억달러를 단독 투자한데 이어 이번에는 테슬라 전 최고기술책임자(CTO) 제프리 스트라우벨이 이끄는 미국 배터리 재활용업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가 35억달러를 투자를 약속했다. 이처럼 불과 4개월 만에 약속된 투자금만 약 15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IRA의 인센티브 정책에 더해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로운 배터리 공급망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레드우드에 따르면 레드우드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242만여㎡(약 73만평) 부지에 공장 설립을 계획해 35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연간 100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으로 10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배터리 부품을 제조할 예정이다.

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과 내년 말 가동을 목표로 잡았다. 양극재, 음극재 생산에 들어가는 금속의 절반가량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사용할 계획이며 천연재료도 정제해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간 신규 일자리 약 1500개 이상이 생기고, 공장 부지가 항구와 가까워 수출도 자유로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공장 설립에 사용될 전력은 태양열 패널과 지역 전력망이 제공하는 재생 가능 전력을 조합하는 등 청정 에너지를 이용할 예정이다. 레드우드는 "부지에 천연 가스 연결은 없을 것"이라며 "아시아 공급망에 비해 80%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하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트라우벨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투자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을 4배까지 확장할 계획으로 이 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모든 공장에서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배터리와 2030년까지 연간 500만 대의 배터리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드와 도요타, 볼브, 닛산의 배너리 셀 제조업체인 엔비전 AESC와 계약을 체결했다고도 알렸다. 

레드우드가 발표한 배터리 공장 계획안은 지난달 LG화학의 미국 테네시주 양극재 공장 설립 발표 이후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LG화학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170만여㎡(약 51만평) 부지에 30억달러 이상을 단독 투자해 공장을 짓고, 연간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이는 연간 약 120만대분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미시간주에서 조지아주까지 미국의 '배터리 밸트'라 불리는 지역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4개월 만에 약 150억달러의 제조 공장 설립안들이 발표됐다. 이들 대부분은 배터리 셀과 팩을 제조하는 공장이다.

이런 공장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이유는 전기차 수요의 급증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인센티브 때문으로 보인다.

스트라우벨은 "IRA가 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며 "배터리 제조를 하겠다는 발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있는 것 같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5년에 한 번 정도였을 규모"라고 놀라워했다.

특히 "업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앞으로 지어질 배터리 공장은 국가와 전력화의 승리를 위한 것이지만 실제 경제적 이익 유지를 위해 공급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트라우벨은 전기차의 수요와 이에 필요한 재료 가용성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2019년 테슬라를 떠났다. 이후 설립한 레드우드는 미국 내 가장 큰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업체로 성장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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