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2승 17패, 8위
휴식기 활용해 부상과 체력 회복, 스캇과 기존 선수들 좋아진 호흡 기대
휴식기 후 7경기 중 원정이 6경기… 첫 경기 승전고 중요
이대성은 경기당 16.9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KBL 제공
이대성은 경기당 16.9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가 외국인 선수의 활약과 부상자들의 복귀에 힘입어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한국가스공사는 개막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우승권을 위협할 팀으로 평가됐다. 선수진 구성도 좋았다. 최근 두 시즌 연속 베스트 5에 선정되며 한국농구연맹(KBL) 정상급 가드 중 한 명으로 올라선 이대성(33)을 새롭게 품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경력직’ 머피 할로웨이(33·미국)가 합류했고, KBL 뉴 페이스 유슈 은도예(32·세네갈)는 컵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 쿼터인 필리핀 출신 가드 SJ 벨란겔(24)도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다. 1라운드부터 2승 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후에도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상위권은커녕 중위권 도약 조차 못했다. 2라운드에서 5승 3패를 쌓으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으나 잠시뿐이었다. 3라운드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17일 오전 기준으로 12승 17패를 마크하며 8위에 머물러 있다.

이대성이 경기당 16.9득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동료 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국내 선수들의 부상 여파가 컸다. 부상 복귀 후 좋은 활약이 기대됐던 정효근(30)은 다시 부상의 늪에 빠졌다. 무릎에 통증을 느껴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이대헌(31)은 어깨 부상을 안고 있다. 정상적이지 않은 몸 상태로 경기를 소화 중이다. 차바위(34)와 조상열(34)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데본 스캇(오른쪽)은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KBL 제공
데본 스캇(오른쪽)은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KBL 제공

1옵션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 부족했다. 은도예는 경기당 7.0득점 4.9리바운드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채 KBL을 떠났다. 남은 모든 짐은 할로웨이가 안게 됐다. 최근 치른 대다수의 경기에서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체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피로도가 누적됐다. 자연스럽게 기록도 점점 하락했고, 경기력의 기복도 심해졌다.

한국가스공사는 결단을 내렸다. 은도예를 퇴출하고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L 경력자인 데본 스캇(29·미국)을 영입했다. 스캇은 곧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그러나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못했다.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컨디션도 떨어져 보였다. 2경기 평균 11.0득점 6.5리바운드의 기록을 남기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한국가스공사 입장에서는 올스타 휴식기가 반갑게 느껴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정효근 등이 돌아올 채비를 마쳤다. 아울러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해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 스캇과 기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며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휴식기 이후 다가오는 경기에서는 성적이 더 중요하다. 일정이 쉽지는 않다. 1월 말까지 진행되는 7경기 중 6번이 원정에서 열린다. 자칫 연패 흐름을 탈 경우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최하위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 특히 반등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서는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것이 핵심이다. 첫 경기 상대는 창원 LG 세이커스(2위)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3전 3패다. 한국가스공사가 상대 전적의 열세를 이겨내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