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수치로만 봤을 때 한 시즌 3점슛 222개 기록 가능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신기록 정조준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전성현(32·고양 캐롯 점퍼스)의 올 시즌 3점슛 감각이 뜨겁다. 최근 국내 프로농구의 3점슛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 기세라면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기록을 새롭게 쓰는 것도 꿈은 아니다.
올 시즌 국내 프로농구는 바야흐로 전성현 전성시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고양 캐롯 점퍼스에 합류한 뒤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0일 오전 기준으로 득점 공동 2위(20.2)다.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 시즌 국내 프로농구 평균 득점 톱 5에 랭크됐다. 아울러 최근 15경기에서 단 한 경기(19득점)를 제외하고 모두 20득점 이상을 쌓았다. 지난해 12월 13일 원주 DB 프로미전(82-91 패)에서는 홀로 34득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특히 3점슛과 관련한 기록이 인상적이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점슛 1위(4.1개), 평균 3점슛 성공률 3위(43.4%)를 달리고 있다. 각종 국내 프로농구 3점슛 기록들의 주인공도 전성현으로 바뀌고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21일 창원 LG 세이커스전(89-82 승)에서 국내 프로농구 통산 30호 3점슛 600개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안양 KGC 인삼공사전(82-84 패)에서는 25경기 만에 시즌 100번째 3점슛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농구 역대 최소경기 3점슛 100개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 부문 종전 기록 보유자는 2000-2001시즌 26경기에서 103개의 3점슛이 림을 갈랐던 조성원(52) 전 LG 감독(당시 LG)이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기록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72경기 연속 3점슛을 성공했다. 또한 올 시즌에는 16경기 연속 3개 이상의 3점슛을 림에 꽂아 넣었다. 조성원(52) 전 감독(15경기)을 앞질러 이 부문 국내 프로농구 신기록을 썼다. 최근에도 뜨거운 3점슛 감각은 식지 않고 있다. 국내 프로농구 통산 23호 3점슛 700개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2월 24일 전주 KCC 이지스전(83-90 패)에는 개인 최다인 9개의 3점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국내 프로농구는 한 시즌에 팀당 54번의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다. 전성현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128개의 3점포를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적어낸 자신의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 기록(177개)도 넘어서고자 한다. 지금 페이스(경기당 3점슛 4.1개 성공)대로면 남은 23경기에서 94개의 3점슛을 더 추가할 수 있다. 단순 수치만으로 봤을 때, 222개의 3점슛을 넣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997년 국내 프로농구 출범 이후 한 시즌에 200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한 선수는 아직 없다. 2003-2004시즌에 우지원(50·당시 모비스)이 기록한 197개가 최고다.
스포츠에는 경기력 부진, 신체 부상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다. 단순 수치만으로 결과값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근 3점슛 감각을 미뤄봤을 때, 전성현이 국내 프로농구 꿈의 기록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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