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5승 11패 승률 0.694로 1위
최근 경기력 아쉬움… 그러나 연패 기록하지 않는 이유는 '승부처 집중력'
김승기 감독 "선수들 이기고자 하는 의지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 인삼공사의 힘은 ‘후반 승부처 집중력’이다. /KBL 제공
올 시즌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 인삼공사의 힘은 ‘후반 승부처 집중력’이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무너질 듯 무너지지 않는다. 올 시즌 프로농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 인삼공사의 힘은 ‘후반 승부처 집중력’이다.

프로스포츠 리그는 마라톤과 같다. 한 시즌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원하는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특히 안 좋은 흐름에 빠졌을 때 빠르게 끊어내지 못하면 시즌 자체를 그르치게 된다. 그러나 부진의 사슬을 끊어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족스러운 경기력과 함께 승리를 향한 집념, 정신력 등이 동반되어야 한다.

KGC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개막일부터 1위로 시작했다. 이어 22승 9패 승률 0.710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1일 오전 기준 25승 11패 승률 0.694로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시즌 초반과 비교했을 때 경기력 면에서 기복을 보인다. 최근 5경기에서 77.8득점에 그쳤다. 올 시즌 평균 득점(82.8 득점)에 못 미치는 득점력이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달 28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에서 63-68로 졌다. 60점대를 기록하며 패배한 경기는 지난해 11월 10일 서울 삼성 썬더스전(60-67 패) 이후 올 시즌 처음이다. 패배 이후에도 경기력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그러나 KGC에 연패란 없었다. 선수들이 후반 승부처에서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는 등 집중력을 발휘했다. 자칫 연패로 빠질 수 있었던 흐름을 단숨에 연승 흐름으로 바꾼 것이다.

올 시즌 안양 KGC 인삼공사가 단독 선두를 쭉 이어가는 비결이 ‘후반 경기력과 후반 승부처 집중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KBL 제공
올 시즌 안양 KGC 인삼공사가 단독 선두를 쭉 이어가는 비결이 ‘후반 경기력과 후반 승부처 집중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KBL 제공

지난달 29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4쿼터 종료 직전 변준형(27)과 대릴 먼로(37·미국)가 연속으로 자유투를 성공하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이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변준형과 먼로의 승부처 집중력이 빛났다. 83-85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2점슛 한 방씩을 림으로 넣으며 짜릿한 87-85 역전승을 일궈냈다. 31일 전주 KCC 이지스전에서도 선수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KGC는 4쿼터 막판 77-8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해결사는 변준형이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3점포를 시작으로 홀로 6득점을 쓸어 담으며 83-81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KGC는 3, 4쿼터에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기록이 증명한다. 1일 오전 기준으로 3, 4쿼터 평균 20.1득점을 쌓았다.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수비 집중력도 매우 좋다. 3, 4쿼터에 경기당 18.8실점만 하며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KGC가 단독 선두를 쭉 이어가는 비결이 ‘후반 경기력과 후반 승부처 집중력’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KCC전 역전승 이후 취재진과 만난 김승기(55)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4쿼터 막판 4점 차(77-81)까지 벌어졌다. 선수들이 흔들릴 수 있었음에도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끝까지 잘 뛰어줬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라며 “저는 선수들에게 ‘지고 있어도 끝까지 하자’는 의지만 전달했다.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끝까지 득점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고맙다”고 전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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