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G, 75-72 승리… 4라운드 8승 2패 마무리
마레이 19득점 22리바운드, 이관희 20득점
조상현 LG 감독 "약속한 대로 수비 잘해준 덕분에 승리"
이관희는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20득점을 쌓았다. /KBL 제공
이관희는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20득점을 쌓았다. /KBL 제공

[잠실학생체육관=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가 적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LG는 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SK 나이츠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75-72로 이겼다. 3연승을 내달리며 4라운드를 8승 2패로 마무리했다. 아울러 23승 13패를 마크하며 단독 2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4위 SK(20승 16패)의 추격을 뿌리치는 데도 성공했다. 

아셈 마레이(31·이집트)가 팀 승리에 앞장섰다. 19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관희(35)도 20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 핵심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임동섭(33)도 11득점을 쌓으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SK는 자밀 워니(29·미국)가 26득점 13리바운드, 김선형(35)이 20득점을 기록하며 분투했으나 팀의 역전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준용(29)이 8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경기 전 만난 조상현(47) LG 감독은 “SK는 트랜지션이 강한 팀이다.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다. 수비에도 조금 변화를 줬다. 터프샷을 시도한 뒤 속공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수들에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전희철(50) SK 감독은 “2위 싸움에서 중요한 경기다. 준비 많이 했다. 선수들 정신 무장도 잘 되어 있다. 선수들에게 활동량에서 절대 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상대 턴오버를 많이 유발하고 우리는 적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속했던 부분이 깨지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 작은 걸 놓치지 않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셈 마레이는 19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BL 제공
아셈 마레이는 19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KBL 제공

LG는 1쿼터부터 워니를 막는 데 애를 먹었다. 워니에게 10득점을 허용하며 13-21로 리드를 내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워니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 20득점을 헌납했다. 14-31로 17점까지 점수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차근차근 점수를 쌓으며 기세를 회복했다. 2쿼터 종료 직전에는 이관희의 버저비터 3점포가 터졌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며 37-40으로 전반을 마쳤다.

2쿼터 막판 버저비터에 힘입어 3쿼터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렸다.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오기 위해 몰아쳤다. 이관희와 입동섭의 연속 3점포에 힘입어 매섭게 점수 차이를 따라 붙었다. 3분 35초가 남은 시점에서는 50-52까지 차이를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역전은 기록하지 못했다. 54-58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도 기세는 계속 이어졌다. 상대의 턴오버를 놓치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터진 임동섭, 정희재, 이관희의 3점포도 큰 힘이 됐다. 결국 종료 2분 54초를 남긴 시점에서 66-64로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수비는 탄탄했다. 잡은 리드를 다시 내주지 않았다. 4쿼터 종료 25.1초가 남은 시점에서 윤원상(25)이 자유투 2개를 넣으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끝내 LG가 75-72로 승리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승장'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멋진 승부였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을때도 수비는 약속한대로 꾸준히 가져가자고 이야기했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이행해준 덕분에 공격 리바운드 16개를 잡을 수 있었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훈 선수로 꼽힌 이관희는 "SK와 경기가 굉장히 중요했다. 이기면 한동안 2위에 머무를 수 있지만 지게 되면 다시 혼전 상황이 올거라고 생각했다. (임)동섭이와 (정)희재(34)가 정말 잘해줬다. 두 선수가 승리에 가장 큰 공을 세웠지 않았나 싶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임동섭은 "초반에 어려운 경기였다. 이기고 나서도 '이길 수 있는 경기였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로 저희가 더 단단해졌다. 강팀으로 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낸 승리기 때문에 더 뜻 깊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패장' 전희철 SK 감독은 "저의 운영 미스였다. 선수들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1쿼터 이후에 나태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부분을 잡지 못했다. 제가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고 짧게 말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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