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출석하는 '마약투약 혐의' 오재원 / 연합뉴스
영장심사 출석하는 '마약투약 혐의' 오재원 / 연합뉴스

[한스경제=이현령 기자] 마약 투약 등 혐의를 받는 전 국가대표 야구 선수 오재원(39)이 구속됐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를 받는 오재원이 이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김미경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오재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전날 오후 3시 52분께 법정에 도착했다. 그는 마약류를 선수 시절에도 투약했는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탈색하고 제모한 것이 맞는지, 수면제 대리 처방을 인정하는 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오재원은 영장실질심사 도중 호흡곤란을 호소해 구급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현재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지난 19일 마약류를 투약하고 향정신성의약품을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10일에는 경찰이 오재원과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여성의 진술을 토대로 오재원을 임의 동행해 조사했다. 당시 오재원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귀가 조처가 됐다.

경찰은 오재원의 모발 정밀검사 진행 과정에서 마약 투약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해 4월 오재원의 지인이 살던 소화전에서 발견된 필로폰과 주사기에서 나온 DNA가 오재원의 DNA와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난 21일 디스패치는 오재원은 마약 투약 증거 인멸을 시도 정황을 보도했다. 그는 헬스장과 찜질방 등에서 몸의 수분을 뺐으며 모발의 단백질 케라틴을 없애기 위해 탈색을 했다. 또 온몸의 털을 제모하고 차량에 토치를 가지고 다니며 증거를 불에 태워 없앴다.

오재원은 향정신성의약품 대리 처방 의혹도 받는다. 그는 과거 다른 사람의 명의로 마약류 약품을 구매하려다 신고를 받고 병원 관계자와 함께 조사를 받았다.

오재원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오재원은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2002년까지 16년간 두산베어스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 12등 국가 야구 대표팀 선수로 선발됐다.

이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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