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
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 보이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IET는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공모주직수 2139만주의 55%에 해당하는 1176만4500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그 결과 18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883대 1은 코스닥(KOSDAQ), 코스피(KOSPI)를 통틀어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기존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의 1524.85대 1, 코스피 상장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1275.47대 1이 사상 최대 청약 경쟁률이었다. 

SKIET는 전체 주문규모도 약 2417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이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 약 1047억원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 공모가가 10만5000원으로 정해지면서 총 공모금액도 약 2조2460억원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IPO를 진행한 기업들의 공모규모는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 9626억원 △ SK바이오팜 9593억원 △카카오게임즈 3840억원이었다. 지난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1조4918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63.2%를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6개월 이상 주식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무 보유 확약 기간을 제시해, 회사의 미래 성장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수와 잔고가 급증하면서 SKIET에 청약 자금이 대거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선 CMA 계좌가 급증한 것을 두고 공모주 청약 열풍에 기인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증권사에 개설된 CMA 계좌 수는 2524만개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에는 2077만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약 21.5%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CMA 잔고도 총 69조7138억원으로 65조원과 비교해 5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IPO 중 SKIET가 마지막 중복청약 기회라는 점도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중복청약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오는 6월 19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내는 기업은 청약 수량과 관계없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인정받는다. 

일각에선 SKIET의 경우 여타 공모주와 달리 밸류에이션에 대한 이견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SKIET는 생산능력이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익 가시성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SKIET는 프리미엄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이 26.5%로 1위다. 습식분리막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의 주요 소재 중 하나다. 

또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 리스크가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면서 SKIET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고객별 매출을 살펴본 결과 SK이노베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이른다.

반면 SKIET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불확실한 요인이 존재한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을 꼽았다.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  테슬라는 일찌감치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다. 또 도요타와 포드, GM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배터리 자체 생산을 서두르고 있다. 

아울러 밸류에이션 고평가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SKIET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7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난해 8월 국내 사모펀드인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지분 10%에 해당하는 300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평가됐던 3조원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SKIET는 오는 28~2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며 내달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단으론 SK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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