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스위스, 덴마크, 스웨덴과 연달아 격돌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4강행 티켓을 두고 본격적인 사투에 돌입한다.
한일전을 기점으로 4강 지형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10-5 대승을 거두며 한시름 덜었다. 만약 일본에 패했더라면 절망에 빠질 수 있었지만 일본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했다. 일본은 9엔드가 끝난 뒤 추격 의지를 잃고 백기를 흔들었다.
이번 대회는 10개국이 참가한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각 팀이 9경기를 치른 뒤 최종 성적을 합산해 상위 4개 국가가 4강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이후 4개 팀이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을 가린다.
15일 오전 기준 1위는 스위스다. 5승 1패로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 밑으로는 혼전 양상이다. 일본, 스웨덴, 미국이 나란히 4승 2패로 공동 2위, 캐나다, 영국, 한국이 3승 3패로 공동 5위, 그리고 중국과 덴마크가 2승 4패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6전 전패로 최하위다.
ROC를 제외한 9개국이 모두 맞물려 있다. 물론 일본과 미국, 스웨덴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변수는 빙질이다. 경기가 펼쳐지는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센터의 기묘한 빙질 탓에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세계랭킹 9위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 오른 10개국 중 최약체로 평가됐다. 그러나 세계 1위 스웨덴과 3위 한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다시 말해 얼마나 빨리 빙질에 적응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한국은 일본전을 봤을 때, 감을 잡은 듯하다. 앞선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세밀한 샷이 의도한 대로 들어갔다. 그동안 고전했던 이유는 스톤의 회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4강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상대는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다. 10위 덴마크를 제외하면 모두 우리보다 순위가 높다. 16일 오전 10시5분 스위스, 오후 9시5분에는 덴마크와 연달아 격돌하고, 17일에는 스웨덴과 맞붙는다.
스웨덴은 지난 2018년 평창 대회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위스는 이번 대회 예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가 만만치 않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3승 3패 중인 한국은 최소 2승은 더 따내야 4강에 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우선 5승을 확보한 뒤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일본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
김호진 기자 hoo100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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