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상혁,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점퍼로 발돋움
올해 실내, 실외 경기에서 2m33 이상을 뛴 선수는 우상혁 단 한명뿐
신체조건 뛰어나지 않지만, 노력과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내
우상혁은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점퍼로 발돋움했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점퍼로 발돋움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힘찬 도약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의 정상까지 다다랐다. ‘우리는 우상혁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계를 잊은 우상혁이 또다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다. 이번에는 ‘꿈의 무대’에서 올림픽 챔피언들을 누르고 정상의 공기를 맛봤다. 그는 14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IAFF)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시리즈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3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2020 도쿄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과 장 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점퍼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상혁이 기록한 2m33은 2022년 세계 실외 경기 최고 기록이다. 올해 실내, 실외 경기에서 2m33 이상을 뛴 선수는 우상혁 단 한 명뿐이다.

이제는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점퍼로 발돋움했다. 세계대회가 열릴 때마다 우상혁은 우승후보에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우상혁의 타고난 신체조건이 다른 경쟁자들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족하다. 그의 신장은 188cm다. 높이뛰기 선수로서는 작은 편이다. 세계적인 높이뛰기 선수들은 대부분 190cm 이상의 신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우상혁은 8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발을 다쳤다. 그 후유증으로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다. 발 크기가 다르면 균형을 잡기 쉽지 않다. 특히 뛰는 동작이 중요한 육상 종목에서는 더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다.

우상혁은 체형을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그의 무기 중 하나다. /연합뉴스
우상혁은 체형을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또한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그의 무기 중 하나다. /연합뉴스

노력을 통해 신장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높이뛰기 선수는 도약하는 힘과 공중 동작의 힘을 끌어올려 바를 넘는 ‘파워형’과 몸을 가볍게 해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기술형’으로 나뉜다. 우상혁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높이뛰기에서 은메달(2m28)을 차지한 후 ‘파워형’으로 체형을 바꾸면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신장의 단점은 ‘힘’으로 극복해냈고, 특유의 ‘유연성’은 그대로 살리며 기록을 끌어올렸다.

실력뿐만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월드클래스’다. 우상혁은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어떤 대회, 어떤 상황이 닥쳐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다. 매 경기, 매 순간을 즐긴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기보다는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선다. ‘도전 정신’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이 된다. 그는 자신을 ‘큰 경기에 강한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늘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자신감이 지금의 우상혁을 만들었다.

이제 우상혁은 21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해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가 열린다.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대회에서 ‘챔피언’을 가린다. 개막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은 승점 8을 얻은 상태다. 

한편,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이 다이아몬드리그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총 13개의 대회만 열릴 예정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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