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암표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프라인 암표 거래는 경범죄 처벌법으로 처벌 가능
온라인 암표 거래는 처벌 규정 없는 실정
토트넘 홋스퍼-팀 K리그간 경기 안내 포스터. /쿠팡플레이 SNS
토트넘 홋스퍼-팀 K리그간 경기 안내 포스터. /쿠팡플레이 SNS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동안 억눌려 있었던 공연계와 스포츠계가 최근 다시 살아났습니다. 티켓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특히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팀 K리그의 경기 티켓은 예매 시작 25분 만에 전석(6만6704석) 매진돼 그 열기를 자랑했습니다.

경기 입장 티켓 암표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티켓을 구매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리셀(재판매)하려는 수요와 비싼 값을 치르고서라도 경기를 직관하겠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토트넘-팀 K리그 경기 티켓 정가는 ▲프리미엄A 40만 원 ▲프리미엄B 20만 원 ▲프리미엄C 25만 원 ▲1등석A 20만 원 ▲1등석B 17만 원 ▲1등석C 15만 원 등이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적지 않은 웃돈이 붙고 있습니다.

11일 당근마켓의 한 이용자는 프리미엄A 2연석을 120만 원에 올려놨습니다. 할인가에 구매한 이 이용자는 해당 티켓 재판매에 성공할 경우 50만 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게 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정상가의 2~3배 이상 되는 금액으로 내놓은 게시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암표 거래는 엄연한 불법 행위입니다. 스포츠 법률에 정통한 A 변호사는 11일 전화 통화에서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 제4호를 보면 ‘(암표매매) 흥행장, 경기장, 역, 나루터, 정류장, 그 밖에 정하여진 요금을 받고 입장시키거나 승차 또는 승선시키는 곳에서 웃돈을 받고 입장권·승차권 또는 승선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판 사람은 2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해 놨다”라면서도 “다만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거래할 경우엔 법적 처벌 근거가 없어 현실적으로 규제가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암표상들은 부정한 방법인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순식간에 많은 경기 티켓들을 예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발되면 업무방해 혐의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손흥민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팀 훈련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팀 훈련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A 변호사는 “암표 거래가 굉장히 전문적이며 갈수록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입법과 관련해 미비한 부분이 있다. 문제의 심각성이 커 정부나 국회에서 이를 인지하고 처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릴 정도로 토트넘의 방한 경기들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0일 입국한 토트넘 선수단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유소년 클리닉을 갖고 공개 훈련에도 나서며 팬들과 만났습니다. 13일엔 팀 K리그와 맞붙고, 16일 오후 8시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비야(스페인)와 대결합니다.

이종권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본지에 “내년부터 K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갖는 쿠팡플레이와 협력을 강화한 것이다. 이번 경기로 쿠팡플레이에 축구팬 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 이들이 K리그의 잠재적 시청자층이 될 것이므로 연맹 입장에서는 홍보마케팅 타겟층을 명확히 하는 효과가 있다. 메가 이벤트로 K리그 선수들에 대한 미디어 노출과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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