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4일 디오픈 개막
타이거 우즈도 출전
타이거 우즈가 13일(한국 시각) 디오픈 사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3일(한국 시각) 디오픈 사전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작심 발언을 했다.

우즈는 13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총상금 140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LIV 시리즈로 옮긴 선수들은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해준 곳에 등을 돌린 것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세계 남자골프는 그동안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가 양분해 왔다. 그러나 올해 새롭게 출범한 LIV 시리즈가 판도를 뒤흔들었다. LIV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 머니’를 토대로 막대한 상금을 내걸며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14일부터 나흘간 세인트앤드루스 골프 링크스 올드코스(파72·7313야드)에서 펼쳐지는 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은 투어에 잔류한 선수들과 LIV 시리즈로 이동한 선수들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60년 창설된 이 대회는 브리티시오픈이라고도 불린다. US오픈(1895년)과 PGA 챔피언십(1916년), 마스터스(1934년)보다 역사가 오래됐다. PGA 투어 잔류 선수들과 LIV 시리즈로 이동한 선수들 간의 총성 없는 전쟁 시즌2 버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열린 US오픈 때 시즌1이 펼쳐진 바 있다. 당시 매슈 피츠패트릭(28·잉글랜드)이 우승하면서 PGA 잔류파가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에는 우즈를 비롯해 지난해 디오픈 우승자 콜린 모리카와(25), 세계랭킹 1위이자 올해 마스터스 우승자 스코티 셰플러(26·이상 미국) 등이 출전한다. 임성재(24), 이경훈(31), 김시우(27), 김주형(20), 김민규(21), 조민규(34) 등도 출격한다. 한국 선수 중에선 11일 끝난 스코틀랜드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한 김주형의 샷에 시선이 쏠린다.

김주형이 그린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형이 그린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LIV 시리즈로 건너간 선수들로는 필 미켈슨(50), 더스틴 존슨(38), 브룩스 켑카(32), 브라이슨 디섐보(29·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이언 폴터(46·잉글랜드) 등이 있다. 재미동포 케빈 나(39)도 LIV 시리즈로 옮겼다.

디오픈의 우승 상금은 250만 달러(약 32억5000만 원)다. LIV 시리즈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2000만 원)보다 크게 적은 액수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은 세계 골프 지각변동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 변수로는 날씨가 꼽힌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는 링크스 코스의 특성상 해안에 위치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바람을 뚫고 디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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