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BA에서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4점슛 도입
정규리그를 제외한 다양한 대회에서 가능성 확인
북한, 1997년부터 4점슛 도입 후 시행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야구의 ‘보크’, 축구의 ‘오프사이드’, 골프의 ‘벌타’까지 알쏭달쏭한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스포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스포츠경제> 스포츠산업부 기자들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로 의문점을 해소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내용을 정리해 보내 주세요. 스포츠에 대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 불문에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가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NBA는 4점슛 도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왼쪽)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농구에서 점수를 내는 방법은 3가지입니다. 자유투, 2점슛 그리고 3점슛이 있습니다. 4점슛이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미국프로농구(NBA)는 4점슛 도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2014년 2월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NBA가 코트 면적을 넓히고 4점슛 제도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라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NBA 사무국에서 부인하고 나서며 조용히 해프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그러나 이 흥미로운 4점슛 도입이 마냥 허황된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최근 NBA의 플레이 흐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장신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골 밑 쟁탈전을 펼치기보다는 외곽에 위치한 슈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3점 라인 훨씬 뒤에서 슛을 쏘는 슈터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동시에 현재의 3점 라인은 발전된 슈터들의 역량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들의 능력을 인정하고 보상해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바로 4점슛의 도입입니다.

NBA 사무국에서도 4점슛 논의에 대해 마냥 무시하는 자세를 취하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규리그 외에 다양한 경기에서 4점슛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미 4점 라인은 BIG3 리그(공식 3 대 3 리그)에서 선을 보인 바 있으며,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습니다. 지난 ‘2020 NBA 올스타 전야제’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딥 3 존’을 팬들에게 선보인 바 있습니다. 3점슛 라인보다 약 180cm 떨어진 곳에서 슛을 성공하면 추가 점수를 주는 시스템을 도입한 것입니다. 10일 열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올스타전’에서도 4점슛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3점 라인보다 더 먼 지점 4곳에 ‘4점 영역’을 지정해 4점슛 도입에 대한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4점슛을 규정에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월 4일 북한의 광명성절을 맞아 제25차 중앙기관일꾼 체육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4점슛을 규정에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2월 4일 북한의 광명성절을 맞아 제25차 중앙기관일꾼 체육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 4점슛을 규정에 도입해 시행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바로 북한입니다.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던진 뒤 림이나 백보드를 맞지 않고 깨끗하게 들어갈 경우 4점슛으로 인정합니다. NBA가 구상하는 4점슛 제도와 조금은 결이 다릅니다. 하지만 4점슛을 미리 도입했다는 것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기 종료 2초를 남긴 이후에 나오는 득점에는 8점을 주거나, 자유투를 성공하면 1점을 주지만 실패하면 1을 감점하는 등 낯선 제도들이 많습니다. 1997년 북한에 ‘농구 붐’이 일면서 경기의 박진감과 흥미를 높인다는 취지 아래 자주적인 규칙을 도입한 것입니다. 새로운 규정은 늘 반대에 부딪히기 마련입니다. 도입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농구 규정을 보면 알 수 있듯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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