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 활용해 세계 최고 금융데이터 처리 속도 구현
15건 관련 특허 기반 6만 곳 글로벌 데이터베이스 구축
사용자에게 재테크 정보 넘어 ‘경험의 발전’ 녹인다
사진=웨이커
사진=웨이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재테크는 전 세계 누구에게나 의식주의 기반이자 미래를 설계하는 평생의 숙제다. 그 중 현대 자본주의 근간을 이루는 주식투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와 흩어져있는 각종 정보들로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잘 하고 싶지만, 잘 하기 어려운 선망의 대상'이 된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사에서는 직장인 연봉 수준의 사용료를 지불해야하는 금융데이터밴더 단말기를 주로 사용해 정보의 비대칭과 지식의 비대칭을 극대화하여 투자 경쟁에서 우위를 갖기 위한 기반을 갖춘다.

지난해 한국 스타트업 웨이커의 인공지능 솔루션이 제공하는 ‘서학개미봇’은 정보력이 곧 돈과 시간으로 연결되는 투자 시장에서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분 매도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하며 화제에 올랐다. 이는 세계 최대의 금융데이터 기업이자 언론사 중 하나인 블룸버그보다 20분 빠르게 CNBC보다는 45분 빠르게 특종을 처리했다며 국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웨이커
사진=웨이커

웨이커가 세계 최고의 금융데이터 처리 속도를 선보일 수 있었던 핵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전문 인력이 투입돼 일정한 시간을 소요해야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존의 금융 데이터 베이스구축 관련 산업에서 웨이커는 각종 AI 기술들을 활용해 혁신 사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복잡한 공시로부터 해석해 데이터 베이스화한 각종 가치 있는 금융 정보들을 실시간 자연어 처리 기술(NLP)로 기사 등 콘텐츠로 만들거나, 긍정과 부정도를 분석하고 다국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AI의 몫이다.

웨이커는 15건의 관련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전 세계 6만 곳 이상 상장 기업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며 글로벌 B2B, B2C 시장에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웨이커 앱은 12개국 상장 종목 실적 등 각종 재무 정보와 배당, 권리 정보, 주주 정보, AI로 번역한 현지 언론사 뉴스 등 다양한 투자 필수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돕는다. 올 1월 오픈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앱은 반년 만에 미국 구글플레이 ‘주식(stock)’ 키워드에서 7위를 기록 중이다. 

웨이커는 삼성증권의 중심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프라이빗뱅커로 근무하던 황규종 대표가 창업팀을 꾸린 것에서 시작됐다. 산업 근간에 따른 악순환의 반복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열쇠가 AI라 여긴 황 대표는 ‘투자를 깨우다(wake investment)’라는 의미를 담아 웨이커(waiker)를 창업했다. 향후 웨이크는 정보를 넘어서는 사용자 경험의 발전을 서비스 내에 녹여갈 계획이다.

웨이커는 지난해 구글코리아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정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스타트업 상생 파트너십으로 각종 사업 및 개발 관련 지원을 받고 있다.

펭귄기업에 선정된 웨이커. 사진=웨이커
펭귄기업에 선정된 웨이커. 사진=웨이커

올해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스타트업에 대해 금융위원회 신용보증기금이 선정하는 퍼스트펭귄 기업이 됐다. 퍼스트펭귄 기업은 기업가 정신, 창의성과 기술력, 미래 성장성 등 사업경쟁력에 대해 평가한다. 국가 경제 핵심 성장 동력 산업을 이끌 선도기업으로 선정되면 3년 간 최대 30억원 보증 및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이다.

퍼스트펭귄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유망 데이터 기업인 데터스타즈 등에 선정되며 민관으로부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가고 있다.

웨이커의 글로벌 성과를 살펴보면 최근 세계 언론계에 한 획을 그은 미국 내 방문자 수 1위이자 전 세계 각국에 현지법인을 세우며 다국적 언론사로 거듭난 허프포스트(前 허핑턴포스트)에 AI 솔루션을 통한 공동 사업 및 기사 공급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허프포스트 코리아와 하반기 글로벌 시장 맞춤 기획 및 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부터는 전 세계에 웨이커 AI 산출물들이 퍼져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 6월에는 황 대표가 글로벌 이노베이션 콘퍼런스(IGIC)에 기조연사로 참석을 계기로 인도에서 핀테크 플랫폼 달러불(DollarBull)과 계약을 체결했다. AI 금융데이터 공급 및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협력이 골자다.

인도 내 약 1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달러불은 오는 4분기부터 웨이커의 AI와 데이터를 접목해 여러 서비스를 추가하고 웨이커는 달러불과 사업 성과를 나누며 이용자 트래픽을 연동할 예정이다.

달러불과 계약한 웨이커. 사진=웨이커
달러불과 계약한 웨이커. 사진=웨이커

라즈 간디(Raj Gandhi) 달러불 대표는 “웨이커의 놀라운 AI 기술력에는 한계가 없다”며 “연간 약 4000만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되며 최근 급성장하기 시작한 인도 주식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웨이커와 장기적으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해갈 것”이라 전했다.

같은 달 웨이커는 런던거래소그룹 레피니티브와도 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런던거래소그룹이 약 35조원에 인수한 레피니티브는 블룸버그와 더불어 세계 최대 규모 금융데이터 제공 업체다. 

레피니티브의 고객사를 넘어 파트너사로 새로운 지평을 연 이번 계약은 웨이커의 인공지능 실시간 DB 구축 및 데이터 처리 기술에 기반했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한 통합 서비스를 위해 상호 협력하며 글로벌 금융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한 서비스 개발과 레피니티브의 세계 최대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한 영업활동 등에 나선다.

레피니티브의 방대한 데이터와 웨이커의 실시간 AI 금융데이터로상품 경쟁력을 높여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한편 웨이커의 UX/UI 구현을 통해 증권사 및 핀테크 기업에 인앱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이다.

국내 증권사들과 계약된 AI 데이터 솔루션은 연내 각 증권사에서 인앱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웨이커의 궁극적 목표는 뚜렷하다. 각종 산업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쌓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금융산업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금융데이터와 AI를 결합해 금융 정보DB를 구축해 글로벌 B2B, B2C 시장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는 것이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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