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찰리 반즈와 황성빈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 투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7-1로 완승했다.

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61승 4무 71패를 기록해 실낱같은 가을 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79승 2무 48패가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롯데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 마지막 은퇴 투어를 치렀다. 롯데를 제외한 9개 구단은 이대호의 마지막 원정 경기에 맞춰 차례대로 은퇴 투어 행사를 진행했고, 이날 LG가 대미를 장식했다. LG는 이대호에게 특별 제작한 목각 기념패를 선물했다. 이대호가 주로 사용하는 야구 배트 재질인 하드 메이플우드로 제작했다. 목각 기념패에는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설 때 흘러나오는 응원가와 떼창이 내장됐다. 아울러 LG는 선수단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대형 액자도 함께 전달했다. 대형 액자의 중심에는 이대호의 등번호인 '10' 안에 이대호의 사진이 담겼다.

롯데 동료들은 투타에서 LG를 압도하며 이대호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선발 반즈가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1개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 7개를 잡았다. 최고 시속 149km까지 나온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을 섞어 LG 강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반즈는 1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2회도 삼자범퇴로 막았고, 3회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냈다. 4회 1사 후 2루수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으나 김현수를 삼진, 채은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5회에는 2사 후 이형종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유강남을 유격수 앞 땅볼로 요리했다. 5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펼친 반즈는 6회 말 선두 타자 이상호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연합뉴스

타선에선 '황보르기니(황성빈+람보르기니)' 황성빈의 활약이 빛났다. 0-0으로 맞선 3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온 그는 LG 선발 임찬규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에서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1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장타를 날렸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황성빈은 빠른 발을 앞세워 3루까지 내달렸다. 황성빈은 후속 타자 잭 렉스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황성빈의 장타 한 방으로 주도권을 잡은 롯데는 7회 3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선두 타자 이호연의 안타와 김민수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비밀병기'라고 표현한 한동희가 대타로 등장해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후 롯데는 후속 타자 신용수의 좌월 2루타와 렉스의 우전 안타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롯데는 8회 안치홍의 홈런으로 L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안치홍은 8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투수 송은범의 4구째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안치홍의 시즌 14호 홈런. 비거리는 123.8m로 측정됐다.

경기 뒤 만난 반즈는 "오늘은 직구와 변화구 모두 좋았다.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게 주효했다"면서 "이대호의 마지막 은퇴 투어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돼서 영광이다. 이대호는 형용할 수 없이 훌륭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황성빈은 "타구의 속도가 빨랐고, 1루 주자가 발 빠른 승욱이 형이어서 3루만 보고 달렸다. 요즘 팬분들이 신인왕 관련 응원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셨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신인왕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지금처럼 이 악물고 치고 달리려 한다"고 힘줬다.

한편 이대호는 이날 4타수 2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달성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그는 9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를 터뜨렸다. 이대호가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대주자 고승민과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3루 쪽 롯데 응원석에선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대호는 헬멧을 벗어 답례했다.

이대호는 7월 2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이날 LG전까지 은퇴 투어 9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최종 은퇴 투어 경기 성적은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2홈런, 14타점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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