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코델타시티 부지 약 8000평, 토양오염 우려 기준 초과
TPH‧크실렌‧6가크롬 등 발견…지하수도 중금속에 오염
2014년 환경영양평가에선 ‘토양오염, 기준 이하’ 판정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 / 연합뉴스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 / 연합뉴스

[한스경제=박수연 기자] ‘친환경 수변도시’라던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사업부지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과 기름 등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토양오염 정밀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총 1922지점 중 290개 지점인 2만7000㎡(약8000평)가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강서구 일대에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1만1769㎢(약356만평)면적에 아파트 등 3만 가구를 건설해 인구 7만6000명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행정구역을 3단계 지역으로 나눠 공사를 시행 중이며 1단계 명지동은 100%, 2단계 강동동은 81.7%, 3단계 대저동 일대는 30.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7만명 이상의 인구를 수용해야할 에코델타시티 부지 토양에선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크실렌 등이 발견됐으며 지하수 또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원으로 조성될 부지에서는 암 유발 물질인 TPH가 토양오염 우려기준의 240배가 넘게 측정됐으며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크실렌은 기준치의 3.7배를 넘었다. 또 장기간 노출 시 복통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금속인 ‘6가 크롬’도 오염기준치의 1.6배를 초과했다.

지하수 8지점에 대해서도 TPH 농도가 지하수 정화기준인 1.5mg/L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측정된 중금속들은 과거 고물상과 사업장, 창고 등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폐기물들이 방치돼 토양 내 축적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류 및 중금속의 기준치 초과 최고오염농도 현황 . / 우원식 의원실
유류 및 중금속의 기준치 초과 최고오염농도 현황 . / 우원식 의원실

하지만 에코델타시티 부지는 지난 2014년 환경영양평가에서 대상 지역 115곳 모두 토양오염우려 기준이하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11월에 부지 내 유류저장탱크 주변 25개 지점의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4개 지점에서 TPH와 크실렌이 토양오염 우려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밝혀져 전 구역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2020년 2월 부산시와 전문가, NGO,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토양복원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해당지역에 대한 토양오염 정밀조사를 벌여 조사결과를 공개한 것이다.

우 의원은 “이번 전수조사 결과는 대상지역 모두가 토양오염우려 기준 이하로 조사된 2014년 환경영향평가서가 부실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택지와 공원, 학교가 들어설 부지인 만큼 건강과 안전을 위협받지 않게 토양과 지하수 오염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투명하고 완전한 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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