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 인상 경쟁…저축은행, 조달비용 부담증가
금융당국, 예대율 규제 완화나서…대출금리 상승 압박 즐어들 듯
ㅜ담이 될 숩자저축은행은 당국의 예대율 규제 완화와 수신 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최근 치열했던 수신 금리 경쟁에 있어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ㅜ담이 될 숩자저축은행은 당국의 예대율 규제 완화와 수신 금리 경쟁 자제 권고로 최근 치열했던 수신 금리 경쟁에 있어서 한숨 돌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인상을 통해 예·적금 고객 모시기 에 나서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과 저축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고 수신 금리 인상 자제에 나섰다. 이에 저축은행은 치열했던 수신 금리 경쟁에서 한숨 돌리게 됐으며 대출 영업에 있어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까지만 해도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85% 수준이었다. 하지만 불과 한달이 지난 이달 1일에는 연 5.42%까지 오르며 1.57%포인트(p)가 상승했다.

이는 한국은행(한은)의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 은행들이 4%가 넘는 예·적금 상품들을 출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수신 고객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중 은행보다 높은 수신 금리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예·적금 상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수신 경쟁력을 키워야 했다.

문제는 예·적금 금리가 올라감에 따라 저축은행은 조달비용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89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1000억원에 비해 1601억원, 15.1%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함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조달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의 상당 부분을 예·적금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수신고를 늘리기 위해선 예·적금 금리를 인상, 고객들에게 지지를 받아야 한다. 더욱이 저축은행은 시중 은행들과 비교해 조달 비용이 더 많이 든다. 따라서 금리 인상기에는 부담이 된다.  

또한 예·적금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예대마진 악화도 문제다. 지난해 7월, 법정 최고금리는 연 24%에서 20%로 인하됐다. 게다가 대출 총량규제도 문제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달 27일, 은행의 예대율은 기존 100%에서 105%로, 저축은행의 예대율은 100%에서 110%로 6개월간 한시적 완화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예대율 완화를 통해 지나친 수신 금리 경쟁 자제에 나선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5.48%로 지난 1일 대비 0.06%p 올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동안 0.20%p가 증가한 것에 비하면 다소 완화된 금리 인상폭이다.

예대율 완화는 수신 금리 인상 완화뿐 아니라 저축은행에게 대출 영업의 숨통도 조금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은행과 저축은행에 기업 자금 수요가 증가하자 수신을 늘리기 위해 예·적금 금리 인상에 더욱 열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당국의 예대율 완화 조치로 저축은행은 추가 기업대출 여력이 생기고 수신 금리 인상 경쟁에도 제동이 걸려 대출금리 상승 압박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대출 수요 증가로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 예·적금 자금 조달에 힘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예대율 규제 완화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며 "고금리 일색인 수신 상품 경쟁도 어느정도 쉬어가고 대출 여력이 다소 회복돼 저축은행 업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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