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양 KGC 인삼공사 간판 스타 변준형 인터뷰
"우승이 가장 큰 목표"
"팀 컬러는 ‘끈끈한 디펜스’"
안양 KGC 인삼공사 가드 변준형. /KBL 제공
안양 KGC 인삼공사 가드 변준형. /KBL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국내 프로농구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으로 안양 KGC인삼공사의 가드 변준형(27)을 꼽을 수 있다. 변준형은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테크니션인 카이리 어빙(30·브루클린 네츠)에 비유되며 ‘코리안 어빙’으로 불린다. 안양 KGC를 리그 1위(20승 8패·승률 71.4%)로 이끌고 있는 그는 최근 본지와 신년 인터뷰에서 데뷔 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털어놨다. 2018년 리그에 입성한 변준형은 “신인 시절엔 슈팅은 물론 드리블과 패스, 경기 운영까지 모두 부족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많이 연습했다. 그땐 프로가 어떠한 무대인지 잘 몰랐고 마인드도 약했는데 팀 내 형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보완된 것 같다”고 밝혔다.

◆ 우승이 가장 큰 목표

슈팅, 드리블 등 기술을 향상하기 위해 NBA 스타들의 영상을 반복 시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어떤 선수의 플레이 영상을 즐겨 보는지 물었다. 그러자 “요즘은 루카 돈치치(23·댈러스 매버릭스)의 플레이 영상을 많이 찾아본다. 패스를 너무 잘하길래 그 부분을 많이 본다. 제가 미들레인지 점퍼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 부분을 잘 하는 가드, 포워드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돈치치는 NBA의 ‘기록 제조기’다. 그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평균 34.3득점(1위) 8.8리바운드 8.9어시스트(4위)를 기록하고 있다. 야투성공률은 50.7%로 고효율을 뽐낸다. 1일(이하 한국 시각)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원정 경기에선 51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지난해 12월 28일 뉴욕 닉스전에선 무려 60득점 21리바운드 10어시스트의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물론 변준형은 “리그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서 다 배우고 싶긴 한데 그걸 모두 가져올 순 없는 것이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제 스타일대로 가겠다”고 힘주었다. 그는 올 시즌 28경기에 나서 평균 28분23초를 뛰면서 13.9득점 2.3리바운드 4.8어시스트 0.9스틸을 올리고 있다. 평균 득점은 생애 최고를 찍고 있고, 야투성공률은 돈치치처럼 50.0%에 이르고 있다.

올 시즌 프로농구 2라운드 MVP에 뽑히는 등 보다 발전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변준형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한다. “다치지 않고 뛰면서 우승할 수 있으면 꼭 우승하고 싶다. 팀 선수들 모두 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서로 이해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는 것 같다. 저만 잘한다면 팀이 우승권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변준형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변준형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KBL 제공

◆ 팀 컬러는 ‘끈끈한 디펜스’

변준형이 정의하는 안양 KGC 농구 컬러는 ‘끈끈한 디펜스’다. 팀 컬러에 대해 “악착같이 수비해서 쉽게 속공을 이어가거나 득점을 넣을 수 있다. 또한 치고 들어가다가 공을 빼 줘서 3점슛 처리가 가능하다. 선수들 모두 3점슛이 가능하다는 게 팀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끈끈한 디펜스가 팀의 가장 큰 강점이지 않을까 한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개인 능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구단들의 전력이 사실 엇비슷하다고 본다. 저희 팀이 압도적으로 강한 팀은 아니라고 느껴진다. 1위 등 상위권에 계속 머물기 위해선 저희끼리 열심히,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뢰’도 KGC의 힘이다. 변준형은 “김상식(55)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잘했다고 얘기해주시는 편이다. 감독님도 저희를 믿고, 저희도 감독님을 믿는다. 그러면서 대화를 많이 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2019년 신인상 수상 이래 본지와 2번째 인터뷰에 나선 변준형의 목소리에선 변함없이 차분함이 느껴졌다. 변준형은 “제 성격은 내향적인 편이다. 휴일에도 밖으로 많이 놀러 다니지는 않고 약간 ‘집돌이’ 스타일이다. 종종 사람을 만나는 건 좋아하지만, 그래도 컴퓨터상에서 많이 머무는 것 같다. 특히 배틀 그라운드와 오버워치 같은 게임을 즐긴다. 친구들과 같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그럴 때 재미있다고 느낀다”고 웃었다.

프로농구 인기 향상은 당면 과제다. 코트를 누비는 선수 입장에서도 할 말이 있어 보였다. 변준형은 “팬 분들이 즐겁게 볼 수 있는 농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저희가 노력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보여드리면 팬 분들께서 경기장이 많이 찾아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 분들의 응원에 감사드린다. 원정 경기도 찾아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 힘이 된다. 다치지 않고 잘하다 보면 제가 원하는 이상적인 농구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을 열심히 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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