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의 높은 상승률과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기준금리 격차로 인해 사상 첫 7회 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3.50%로 올라섰다.

한국은행(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3일, 오전 9시부터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린 3.50%로 결정했다.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이 같은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을 비롯해 올해 1월까지 총 3.00%p 인상을 단행됐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장 큰 이유는 물가 상승이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2월보다 5.0% 상승했다. 지난헤 7월(6.3%)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5%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물가 불안이 이어졌다.

이에 이창용 한은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빅스텝(0.50%p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간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커진 것도 한은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빅스텝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0%로 올라섰으며 한미 금리차는 1.25%p까지 벌어졌다.

이는 2000년 10월, 1.50%p 이후 가장 큰 금리 역전 폭이다. 우리나라가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이 일어난다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아울러 한미 금리차로 인해 환율이 상승하면 다시금 물가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날 한은의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1.00%p로 줄어들었다. 다만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연준이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미 금리차는 다시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은은 1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연준의 금리 인상 향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다음 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김한결 기자 hhhh893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