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 반도체 손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상쇄
두 자릿수 성장 목표…현재 무리 없이 흥행 유지
한종희·경계현 등 임원진도 MWC서 갤S23 홍보
이달 중저가 A시리즈 출시 예정…고객 수요 확대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와 재고 증가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한데다가 우리 반도체 기업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미국 반도체지원법 세부 조항까지 공개되면서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대내외 악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조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삼성 반도체 사업 손실을 메울 방안에 관심이 쏠리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111 파웰 거리(Powell Street)에 위치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현지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111 파웰 거리(Powell Street)에 위치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 현지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 시리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6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1분기 매출은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의 판매 호조로 기존 추정치를 2.7% 웃도는 64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23의 1분기 출하량은 1100만대로 추산되며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 비중은 4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도 310달러 이상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 감소와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1조9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이 스마트폰 판매 성과가 올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만큼 삼성전자 임원진이 갤럭시 S23 홍보 지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 현장을 찾은 삼성전자 주요 임원들은 갤럭시 S23의 강력한 카메라 성능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MWC 2023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갤럭시 S23 울트라 카메라로 달을 찍었는데 다음엔 금성을 가까이 당겨서 찍어보자"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도 MWC 2023 행사에 참석한 지난 28일 자신의 SNS에 갤럭시 S23으로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경 사장은 '갤럭시 10배, 3배, 50배 줌'이란 제목과 함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오리지널의 가치가 이런 것"이라는 글도 남겼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지난 1월 개발한 2억화소 첨단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2'이 탑재됐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2023'이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갤럭시 S23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최원준 부사장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MWC 2023'이 개최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갤럭시 S23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가 국내 사전판매에서 109만대 판매고를 올리면서 올해 스마트폰 실적 상승에도 기대감이 높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은 이번 MWC 2023에서 "초기 피드백은 긍정적"이라며 "미디어나 인플루언서가 제품으로 여러 실험을 하는데 카메라나 성능, 사용시간 등에서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부사장은 "결국엔 소비자가 썼을 때 체감이 얼마나 좋아졌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현재로선 무리 없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사장은 갤럭시 S23 시리즈의 연구개발을 총괄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도 지난달 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갤럭시 A 라인업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구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저가 시리즈인 갤럭시 A24과 A34, A54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공개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함께 가성비 모델인 A시리즈 출시를 앞당겨 다양한 고객 수요 선점에 나서겠단 전략이다.

특히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A시리즈는 2021년 유럽 내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의 59%를 차지해 S시리즈의 2배 이상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 사업부 상무는 지난 1월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저가 시장의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역성장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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