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사업 추가…전문가 사외이사 영입·사명 변경
현대차·기아, 신차급 중고차 판매 사업 추가
LG전자, 기간통신사업·화장품판매업
한국조선해양, 부동산업 단일 조항 병합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올해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신사업을 추가해 미래 시장 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 기업들은 이번 주총에서 신규 사업을 추가하거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사명 변경을 통해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각사 신사업은 기존 사업에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확장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 기업들이 시장에서 어떤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기아 정기주주총회. /사진=현대차
기아 정기주주총회.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오는 23일과 17일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추가한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시도했지만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 권고로 올해 5월로 진출 시기를 연기한 바 있다. 또 최근  중고차 시장 침체로 중고차 사업 개시 시점을 올 하반기로 미룬 상황이다. 

현대차는 현재 중고차를 적치할 부지 확보와 인증 중고차 사업에 필요한 전산 작업과 시스템 구축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5년·10만㎞ 이내 자사 차량을 대상으로 정밀한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친 후 신차급 중고차를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진출로 중고차 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반면 일명 레몬마켓(저품질 상품만 거래되는 시장)으로 불리는 중고차 시장이 선진화된 중고차 시스템과 신뢰 회복으로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LG전자는 오는 27일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한다. 기간통신사업의 경우 5세대통신(5G)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을 위해서다. 화장품판매업은 LG전자가 판매하는 뷰티기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기존 제품의 활용 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전장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해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28일 주총에서 기존 부동산 매매업 및 임대업과 건물 관리 및 용역업으로 나뉘었던 조항을 부동산업 단일 조항으로 병합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제품 제조, 판매, 설비 엔지니어링, 발전소 개발, 운영 관리 및 시공업 조항을 신재생에너지의 수입, 개발, 제조, 중개, 매매 및 공급업, 신재생에너지 설비 제조, 건설 및 임대, 신재생에너지 발전업, 기타 신재생에너지 관련사업으로 내용을 추가 변경해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22일 주총에서 기내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위해 전기통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사업 비전 확장에 따라 사명을 변경하기도 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사명을 포스코퓨처엠으로, 포스코ICT는 포스코DX로 바꾼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변경하기로했다. 최근 그룹의 공식 명칭을 변경한 HD현대와 함께 계열사들의 정체성을 통일시키기 위한 취지다. 한국조선해양은 본점 소재지 변경도 함께 의결한다. HD현대그룹이 지난해 12월 본사 사옥을 서울 계동에서 경기도 판교 글로벌 R&D센터(GRC)로 이전해 기존 본점 소재지인 서울특별시에서 경기도 성남시로 변경하는 것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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