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럽 5대 리그 우승 차지한 3번째 한국 선수로 우뚝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상 정조준
리그 최고 수준 퍼포먼스… 유력 후보 중 한 명
김민재는 베스트 수비수 수상도 바라본다. /연합뉴스
김민재는 베스트 수비수 수상도 바라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김민재(27·나폴리)가 한국 선수 최초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을 상징하는 방패 모양)’를 품었다. 이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수비수’ 수상도 바라본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겼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적응기 없이 곧바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빠르게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7일(이하 한국 시각) 기준 올 시즌 팀의 리그 33경기 중 32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가 중심을 잡으면서 나폴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 결과 5일 우디네세전(1-1 무)에서 승점 1을 추가하며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설인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활약했던 1986-1987시즌, 1989-1990시즌 이후 3번째다. 나폴리는 리그로만 치면 무려 33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김민재는 빅리그 이적 첫해에 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리그(세리에A·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독일 분데스리가·프랑스 리그1)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박지성(42·은퇴),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에 이어 3번째다.

또한 김민재는 한국인 최초로 세리에A 우승을 경험한 선수로 우뚝 섰다. 이 밖에도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초로 중앙 수비수 포지션으로 유럽 리그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됐다.

김민재가 소속팀 나폴리의 역사적인 우승을 이끌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김민재가 소속팀 나폴리의 역사적인 우승을 이끌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

스쿠데토를 들어 올린 김민재의 시선은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로 향한다. 베스트 수비수는 세리에A 어워즈에 속한다. 세리에A 어워즈는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이 주최하며 2018-2019시즌에 신설됐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베스트 23세 이하(U-23), 베스트 공격수, 베스트 미드필더, 베스트 수비수, 베스트 골키퍼 부문이 있다.

세리에A 어워즈는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지 않는다. 축구통계 전문업체가 제공하는 기록이 기준점이다. 베스트 수비수의 경우 수비 효율 지수, 대인 수비, 전술적 움직임, 인터셉트, 공중 볼 경합 승리, 뛴 거리 등 수비수에게 요구되는 각종 기록을 모두 비교해 선정한다.

리그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는 베스트 수비수 수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수치에서도 활약이 나타난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6일 오전 기준 수비수 부문 평균 평점 4위(7.24점), 경기당 최다 패스 성공 1위(73.8회), 공중 볼 경합 승리 1위(88회), 경합 승리 8위(150회), 클리어링 5위(112회), 인터셉트 10위(38회), 태클 19위(52회) 등을 기록 중이다.

김민재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또 있다. 그간 베스트 수비수에는 모두 중앙 수비수가 이름을 올렸다. 2018-2019시즌 칼리두 쿨리발리(32·당시 나폴리), 2019-2020시즌 스테판 더 프레이(31·인터 밀란), 2020-2021시즌 크리스티안 로메로(25·당시 아탈란타), 2021-2022시즌 글레이송 브레메르(26·당시 토리노)가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았다.

강상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