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국 학자들, '기후변화 티핑포인트' 연구 결과 공개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전 세계 생태계의 25%가 곧 붕괴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전 세계 생태계의 20% 이상이 곧 붕괴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기후변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예상보다 빨리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티핑포인트는 어떤 일이 처음에는 아주 미미하게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에 전체적인 균형이 깨지면서 예기치 못한 거대한 일이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점을 뜻한다. 티핑포인트가 지나면 상황을 거꾸로 되돌리기 어렵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로담스테드 리서치의 사이먼 윌콕(Simon Willcock ) 교수를 비롯해 사우스샘프턴·셰필드·뱅거 대학의 학자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최근 생태계 붕괴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전 세계 생태계의 5분의 1 이상이 인간의 일생 내에 재앙적인 붕괴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주도한 윌콕 교수는 "(생태계 붕괴가) 곧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는 현실적으로 아마존을 보는 마지막 세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카를로스 노브레(Carlos Nobre) 등 브라질의 과학자들도 기후변화로 인한 티핑포인트가 앞당겨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은 기존의 티핑포인트 관련 연구가 기후변화나 산림벌채 등 한 가지 파괴 요인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지적했다. 강 오염 등 다양한 위협들과 결합하면 밀림 파괴가 훨씬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윌콕 교수는 과거 중국 윈난성 얼하이 호수도 관찰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오염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얼하이 호수도 한 가지 요인에 기반한 예측이었지만, 다른 문제들이 더해져 오염이 가속화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진은 7만개의 변수를 조정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 2개의 호수 생태계와 2개의 숲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상이변 등으로 인해 생태계의 최대 15%가 붕괴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태계의 한 부분이 지속가능하게 관리되더라도 지구 온난화나 기상이변 등 새로운 요인으로 인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 범위가 제한적이긴 했지만 각국의 정치인들이 더 긴급하게 행동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과거 티핑포인트 관련 연구들은 21세기 후반부터 상당한 사회적·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연구는 그 시기가 더 빨리 다가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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