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런던 찾은 이강인, 손흥민에게 사과
손흥민 :이강인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보살피겠다"
손흥민이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손흥민 SNS
손흥민이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손흥민 SNS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의 사과에 화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홍역을 앓았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더 큰 문제는 대표팀 내 불화설, 몸싸움과 같은 내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이를 인정하며 대표팀 내 불화설과 관련된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지만 이강인이 21일(한국 시각) 직접 영국 런던을 찾아 손흥민에게 사과한 사실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밝히면서 ‘불화설’은 봉합되는 분위기다.

주장 손흥민도 이강인의 사과에 화답했다. 손흥민은 21일 개인 SNS에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한다.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이어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가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더욱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손흥민은 자기 행동을 돌아봤다. 손흥민은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다. 다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이강인의 용서를 호소했다. 손흥민은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손흥민은 대표팀 내 파벌에 대해선 부정했다. 손흥민은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에 대표팀 내 편 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다”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다.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글을 마쳤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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