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손흥민, 아시안컵 4강전 하루 앞두고 대표팀 내 몸싸움 과정에서 손가락 탈구
국제탁구연맹, 부산에서 개최하는 세계선수권대회 하루 앞두고 한국 대표팀 내분 조롱하는 글 SNS 게시
손에 붕대를 감은 손흥민의 사진을 게시한 WTT . /WTT SNS
손에 붕대를 감은 손흥민의 사진을 게시한 WTT . /WTT SNS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인정한 대표팀 내 갈등이 엉뚱한 곳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탁구연맹의 국제대회 전담 기구 월드테이블테니스(WTT)가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한국 축구 대표팀 내분을 조롱하는 글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X 계정에 올린 후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WTT는 “손흥민, 탁구 선수들을 건드리지 말라.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2024 세계탁구선수권을 방해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손에 붕대를 감싼 손흥민의 사진을 올렸다.

이는 7일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대표팀 내 몸싸움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선수단은 요르단과의 4강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을 벌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부는 사실”이라며 “4강전 하루 전 손흥민이 탁구를 하러 가는 선수들에게 ‘경기 전날이니만큼 자중하자’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과 마찰이 벌어졌다. 젊은 선수들과 마찰이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된 것으로 전해졌다.

WTT는 16일부터 열리는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관심을 끌기 위해 손흥민을 끌어다 무리수를 뒀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홍보를 위해 한국 선수를 조롱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다.

이 글은 중국 온라인상에서 ‘탁구계가 손흥민에게 반발하고 있다’는 식의 조롱성 글이 재생산되면서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부산 세계탁구선수권 조직위는 국제탁구연맹을 통해 경위 파악에 나섰고, 연맹은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했다.

국제탁구연맹은 이후 “여기서(공식 계정) 장난치면 안 됐다. 우리가 잘못했던 것 같다”며 에둘러 사과했다.

선수 보호에 앞장서야 할 대한축구협회가 인정한 대표팀 내 갈등은 국제적인 조롱거리가 됐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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