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KFA 제공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신임 전력강화위원장.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정해성(66) 위원장을 필두로 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1차 회의에서 ‘국내인 정식 감독’이란 큰 틀에 대체로 의견을 모았지만, 감독 선임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21일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한 전력강화위원은 정해성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 이들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인 새 사령탑 조건으로 ▲전술적 역량 ▲육성 능력(취약 포지션 해결) ▲지도자로서 성과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 ▲소통 능력 ▲리더십 ▲인적 네트워크(최상의 코치진을 꾸릴 능력) ▲성적 낼 능력까지 총 8가지 자질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해성 위원장은 “(임시 감독보단)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3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2경기부터 다져나가야 팀이 단단해진다. 현실적으로 임시 체제를 꾸려가기엔 장애가 있어 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기적으로 3월 예선 2경기 준비까지 선수들 파악 기간을 고려했을 때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도 열어놨지만, 국내인 감독에 더 비중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으론 홍명보, 김기동, 황선홍, 최용수 등 감독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 홍명보 울산 HD 감독과 김기동 FC서울 감독은 K리그 구단을 맡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의 3연패 도전을 이끌고, 김기동 감독은 새롭게 서울 지휘봉을 잡고 명가 재건에 나선 상태다.

1차 전력강화위원회 모습. /KFA 제공
1차 전력강화위원회 모습. /KFA 제공

전력강화위 브리핑 자리에서 취재진으로부터 K리그 감독 선임의 현실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해성 위원장은 “시기적으로 다들 촉박하다. K리그 구단에서 일하고 있는 감독으로 결론이 난다면 해당 구단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리그는 당장 26일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3월 1일 2024시즌 개막전을 벌인다. 조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선홍 감독은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어 A대표팀까지 지휘하게 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다. 겸임하면 A대표팀에만 집중할 수 없는 ‘반쪽 감독’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전력강화위는 앞으로 2차, 3차 등 회의를 열어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하며 결과가 나오면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일단 1차 회의는 물음표들만 달렸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투명하게 감독 선임을 진행하겠다는 전력강화위가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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