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넥슨, 넷마블, 컴투스 등 효자 IP 하반기 선봉장 앞세워
빠른 출시 및 원작 유저 결집으로 안정적 이용자 확보 장점
‘IP 우려먹기’ 등 다양성 실종 우려 목소리도
사진=컴투스
사진=컴투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상반기 코로나19 특수 종료와 신작 부재 등으로 어닝쇼크에 빠졌던 게임업계가 하반기 반등을 위해 릴레이 신작 출시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검증이 완료된 자사 대표 IP(지적재산권)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다는 구상이다.

게임업계가 하반기 반등 카드로 자사 IP 활용에 나서는 것은 이미 검증된 IP가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IP는 개발 기간이 오래 걸리고 출시 후 유저들의 반응을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기존 IP 활용은 기존 설정과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한 원작 고정팬층은 물론 신규 이용자 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어 안정적으로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기존 IP 시리즈의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출시될 신규 IP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일 수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적자에 빠진 게임사들이 많은 만큼 단기적인 실적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미 검증된 IP 활용은 개발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고 출시 후에도 원작팬들을 바탕으로 높은 접속자 수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IP 시리즈 효과가 가장 잘 나타난 곳은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1분기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중 영업이익 적자 등 가장 좋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꺼내는 카드가 원작의 특성을 가장 극대화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지난 27일 사전 다운로드만으로 5시간만에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고 28일 국내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1위에 올랐다. 또한 출시 당일 7시간 만에 양대마켓 인기 1위를 기록했다.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세븐 나아츠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출시 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세븐 나아츠 레볼루션'. 사진=넷마블

넷마블과 함께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컴투스도 대표 글로벌 흥행 IP ‘서머너즈 워’를 활용한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출격을 앞두고 있다. 크로니클은 서머너즈 워 IP 최초 MMORPG로 기존 서머너즈 워를 재해석하고 디테일한 공간 연출로 현실감을 높이는 등 독자적 세계관을 구축했다.

넥슨은 2016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한 ‘HIT’의 후속작 ‘HIT2’를 준비 중이다. 넥슨은 올해 초 ‘던전 앤 파이터’ IP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 큰 흥행을 일으킨 만큼 HIT2로 분위기 잇기에 나선다. 

이 밖에 그라비티도 20주년을 맞이한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해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라그나로크 아레나’,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 신작을 연달아 출시한다.

그러나 게임업계 일각에선 기존 IP 활용을 두고 ‘IP 돌려막기’와 신규 IP 부재로 인한 다양성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단기적 성과를 위해 기존 IP 활용에만 집중한다면 IP 다양성 측면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신규 IP 부재로 이용자 피로도 축적과 기존 IP 이미지 소비가 가속화 되기 전에 신규 IP를 내놓는 등 균형 잡힌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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