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12일 서초사옥 준법위 정기회의 참석할 듯
지배구조 개편·컨트롤타워 복원 등 중점 논의될 것
준법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 추진 중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리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삼성 체제 정비에 돌입한 이 부회장이 준법경영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이번 회의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경우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이찬희 준법위 위원장과 만나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연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이 부회장 회장 승진에 앞서 지배구조 개편과 컨트롤타워 재건에 초점을 맞춰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준법위는 이 부회장의 경영체계 투명성을 공증하는 기관으로 뉴삼성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출범한 2기 위원장에 취임한 이 준법위원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삼성 도약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고 이 부회장 사면 복권 직후인 지난 8월 정기회의에서도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한 1기 준법위도 지난해 9월 발간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 동안의 활동이 삼성 관계사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 강화와 개선의 시작이었다면 향후 활동은 준법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기 준법위는 실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현'을 3대 중심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꼽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 추진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제4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이재용 부회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사진=삼성전자

이 부회장 회장 취임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취임 시기는 △고 이건희 회장 2주기(10월 25일)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11월 1일) △삼성그룹 창업주이자 조부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35주기(11월 19일) △사장단 정기 인사 시즌(12월) 등이다. 내년 3월 이사회와 정기 주주총회를 거친 후  등기임원과 동시에 회장직에 오르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적 특면사면으로 복권 이후 삼성전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S, 삼성생명 등 사업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직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보이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11일엔 인천 송도 4공장 부분 가동에 들어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장을 찾았다. 이같이 삼성 계열사를 두루 방문하는 이 부회장의 행보는 회장 취임 임박설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되자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대규모 투자 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어 회장 승진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부회장 사법리스크가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이미 그룹 총수로서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굳이 회장 직함을 달 필요가 있겠냐는 주장도 나온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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