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전문가들 “풍력·태양광 사업 성장 가속화될 것” 
BNEF "태양광·풍력·대형 배터리의 개발, 최소 20% 향상“
미국 텍사스주 쿡카운티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 사진=한화큐셀
미국 텍사스주 쿡카운티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 사진=한화큐셀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현지시간) 로이터는 풍력·태양광 업계의 IRA 관련 입장을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IRA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경제의 역풍으로 인해 둔화된 풍력·태양광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법안으로 풍력·태양광 관련 세금공제가 향후 10년 연장됐고 독립형 에너지저장장치가 첫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에너지 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도 “IRA가 2030년까지 태양광과 풍력·대형 배터리의 개발을 최소 20% 향상,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르투갈 신재생에너지 기업 EDP리뉴어블(EDPR) 대표 산디아 가나파티 역시 “분명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라이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IRA로 지상풍력에 1600억달러를 추가 투자가 가능해 10년 동안 설치 용량을 280GW(기가와트), 즉 2배로 늘릴 수 있다. 라이스타드 분석가는 “IRA가 더 큰 확장 가능성과 생각지 못한 방향을 열어줄 것”이라 설명했다. 

최근 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본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세계 경제의 역풍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개발 축소로 풍력 활동은 감소했다. 실제 라이스타드에 따르면 미국 연간 풍력 설비는 공급망 문제로 2021년 13GW로 떨어졌다. 여기에 폐지된 생산세액공제(PTC)와 터빈 가격의 급등으로 올해 역시 8GW만 추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IRA 법안 통과로 PTC와 투자세액공제(ITC)가 2025년 1월 착공 프로젝트에 한해 기한이 연장됐다. 이에 풍력 시장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풍력 산업은 PTC 외에 ITC 선택도 가능하다. 

법안으로 기업들은 3달러(1MW당)의 PTC와 6% ITC를 지원받는다. 만약 개발자가 현지 노동·공급 기준 등을 충족한다면 5배 이상의 추가혜택이 주어진다. 혜택을 얻기 위해 개발자는 미국 제조업체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개발자의 경우 새 에너지저장장치에 세액공제를 활용하고 최대 수요 기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며 “그리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풍력 발전소 옆에 저장 장치를 건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태양광 발전 역시 급격한 성장세를 예고했다. BNEF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364G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태양광 발전소가 건설될 것”이라 추정했다. 이는 2021년 가동한 미국 전체 태양광 발전 용량의 3배 이상이며, 8월 IRA가 서명되기 전의 BNEF 예측보다 21% 높은 수치다. 

다만 IRA 이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풍력 발전 단지의 비용은 터빈 구성 요소 가격의 변동성과 지속된 인플레이션 등으로 2024년까지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덴마트 풍력발전 기자재 회사 베스타스(Vestas)는 “올해 2분기 가격을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2% 인상했고 2023년에도 비용이 증가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비용문제에 더해 개발 허가도 문제다. 미 당국은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법안은 철회됐다. 가나파티 EDPR 대표는 “허가 관련 법안을 마무리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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