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파키스탄 홍수, 우리에게도 일어날 일”
“2050년 넷제로 목표에 건강도 포함해야”
올 英 더위 관련 사망자, 2800명...2050년엔 3배 이상 전망
미국 해양대기청 보고서 캡처 / 연합뉴스
미국 해양대기청 보고서 캡처 / 연합뉴스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기후 위기가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데임 제니 해리스 영국 보건 안전국 전문가와 인터뷰를 실었다. 해리스는 "따뜻해진 기후가 따듯한 겨울을 만든다는 일반적인 오해가 있다. 그러나 기후 위기는 식량 안보와 홍수, 모기 매개 질병을 발생시키는 건강에 위협을 가져올 것”이라며 “특히 올 여름 폭염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파키스탄 홍수를 언급하며 "영국에도 일어날 사태”라며 “영국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한 건강 영향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회복력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6월부터 계속 비가 내려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0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 홍수로 피해 추산액이 40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파키스탄 정부의 발표를 최근 외신들은 보도했다. 

해리스는 이번주 영국  웨스트요크셔 주 리즈에서 열린 영국 보건안전국(UKHSA)의 연례 회의에서 기후·건강 보장센터(Center for Climate and Health Security)를 ​​출범시켰다. 

그는 “2050년까지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으로 '0'으로 만드는 것)를 위한 목표에 기후 위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돼야 한다”며 “기후 변화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도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온도 상승이라는 요소가 있다. 이를 위해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 여름 영국은 40.3℃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약 2800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더구나 더위 관련 사망자는 2050년까지 현재 3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해리스는 전망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더운 나라와 달리 영국은 더위를 견딜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이다. 해리스는 “더운 나라에는 일반적으로 설치된 에어컨과 시원함을 유지하는 석재 바닥이 설치됐다”며 “영국은 그렇지 않다. 앞으로 우리 건물의 모습을 고려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기온 상승에 따라 유럽은 열대지방의 전염병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영국 남동부 지역에는 뎅기열과 치쿤구니야열을 옮기는 흰줄숲모기의 알 등이 발견됐다. 해리스는 “열대기후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이 프랑스에서 발생했고 매개체가 파리까지 퍼졌다”며 “우리는 관련 감시 프로그램을 강화했지만 더욱 강화해야할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흰줄숲모기는 남유럽에 정착했다. 특히 28℃를 넘어야 전염성이 강해지는 뎅기열은 올 여름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정라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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