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Q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전년 동기 比 63%↑
폴드4, 전년동기 比 88%↑ 3Q 폴더블 증가 견인
고전했던 中서도 삼성 폴드형 폴더블폰 흥행몰이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中 제조사 폴드형 위주 출시
삼성 폴더블폰 시장 90% 육박…내년 72% 점유
내년 8월 플립5 출시…커버디플·힌지 등 큰폭 혁신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나홀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대로라면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 사장이 목표치로 내세운 올해 1000만대 판매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608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373만대) 대비 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감소하면서 3분기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사상 처음으로 2%를 넘겼다. 1년 전(1.1%)에 비해 폴더블폰 비중이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 Z 플립4·Z 폴드4 팝업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 거래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 Z 플립4·Z 폴드4 팝업 스토어에서 현지 미디어, 거래선,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특히 폴드형 폼팩터가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월 선보인 '갤럭시Z폴드4' 출하량이 전작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폴드형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상승해 이번 3분기 폴더블폰 출하량 증가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플립과 폴드 비중이 각각 70%, 30%로 플립 사용자 비율이 월등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갤럭시Z폴드4 누적 판매량은 전작(103만대)보다 74% 늘어난 179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약 28% 늘어난 갤럭시Z플립4와 비교해 크게 약진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폴드형 폴더블폰 만큼은 흥행몰이 중이다. 

실제로 3분기 중국 내 폴드형 출하 비중은 64%로 플립형을 압도했다. 이는 글로벌 폴드형폰 비중인 43%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이 폴드형 위주로 폴더블폰을 출시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폴드형은 남성 고객 비중이 55%로 높았고 18~29세 연령층과 40세 이상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서 작업이나 영상 감상 등 스마트폰을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언팩 2022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300만~15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중 삼성전자 갤럭시Z 규모는 1010만~123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내년 시장 규모는 1700만대로 전체 스마트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까지 확장될 것이며 삼성전자는 72%가량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했다. 

노 사장은 지난 8월 갤럭시 언팩(제품공개)에서 "2025년까지 폴더블폰 판매량을 전체 50%까지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중국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열띤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시장 판도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이달 선보인 폴드형 폴더블폰 '파인드N2'는 갤럭시Z폴드4보다 30g 가벼운 무게(233g)를 자랑한다. 아너가 지난달 내놓은 '매직Vs'도 갤럭시Z폴드4보다 1.3㎜ 얇으면서도 완충 시간은 46분으로 갤럭시Z폴드4(1시간 이상)보다 빠른 점을 내세웠다. 구글도 내년 5월 열리는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에서 첫 번째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코드명 펠릭스로 불리는 구글 폴드형 스마트폰은 내부와 커버에 각각 7.57인치와 5.7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S23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폴더블폰 인기를 내년 상반기 갤럭시S 시리즈 플래그십 모델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또 내년 8월쯤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갤럭시Z 5세대에서는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캐시카우인 플립5의 혁신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IT전문가들이 일부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플립5는 울트라 모델을 도입해 프리미엄 기능을 강화하고 3인치 이상으로 커버 디스플레이 확장, 새 힌지 장착, 배터리 용량 개선 등 큰 폭의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계는 물론 고객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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