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22일 R&D센터 준공식 참석차 베트남行
R&D센터, 삼성 해외 R&D 첫 건물·동남아 최대
삼성, 베트남 아시아 핵심 생산 기지 낙점
베트남 현지서 삼성 반도체 투자 논의 여부도 주목
인도·인니·말련 등도 中 대체 생산기지 가능성 커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미중 갈등 심화와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외자 유치 제한 등으로 애플 등 중국에 생산시설을 가진 기업들의 탈중국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며 스마트폰에 이어 반도체 공장까지 베트남으로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10월 베트남 현지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2020년 10월 베트남 현지 공장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당시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예정된 삼성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21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은 회장 취임 후 두번째 해외 출장으로 베트남 방문은 지난 2020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특히 22일은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인 만큼 이 회장은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회동을 통해 사업 협력 방향에 대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논의가 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베트남을 아시아 핵심 생산 기지로 낙점한 이 회장은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부근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 투자금액은 2억2000만달러로 2020년 3월 착공했으며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베트남 R&D센터는 삼성이 해외에 R&D를 목적으로 세우는 첫 건물이며 1만1603㎡ 부지, 지하 3층 지상 16층, 연면적 7만9511㎡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다.

삼성 베트남 R&D센터에서는 3000여명 연구진이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20년 10월 베트남 방문 당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에게 "베트남을 삼성전자의 동남아시아 R&D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해 협력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이 회장은 R&D센터 준공식 전후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2018년과 2020년 연달아 현지 사업장을 찾았고 이 때마다 푹 주석과 회동해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한 협업을 도모한 바 있다. 이번에 회동을 갖는다면 벌써 세번째 만남이다.

베트남은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50%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대 생산 국가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에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박닌 생산법인(SEV),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SDV) 등 총 4개 법인을 가동 중이다.

베트남도 이를 기회 삼아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올해 6월 기준 삼성전자의 베트남 총투자액은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08년 박닌성에 투자했던 6억700만달러에 비해 약 30배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최근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반도체 기업들의 탈중국 대안으로 베트남이 부상하고 있어 이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으로 현지 반도체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푹 주석은 앞서 이 회장에게 여러 차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투자를 요청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 삼성의 베트남 추가 투자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인텔은 베트남에 28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15억달러(약 1조9518억원)를 투자해 호치민시에 최대 조립 및 테스트 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8% 늘어난 14조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은 20.94% 증가한 77조원이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khkim@sporbiz.co.kr

이 회장은 이달 말부터 법원 연말 휴정으로 2주간 재판에서 자유롭다. 이에 이 회장이 베트남 외에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인접 국가들을 두루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와 첸나이 지역에 스마트폰과 가전·TV 생산공장을, 인도네시아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말레이시아에는 주방가전을 주로 만드는 가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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