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英 에너지 컨설팅 회사 "최소 10년, 가스값 높게 유지될 것"
유럽 에너지 위기 상황, 3월 지나면 윤곽 잡힐 듯 
러시아-유럽 잇는 파이프라인, 올 여름 폐쇄 가능성 높아
한국가스공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Coral South)' 사업. / 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Coral South)' 사업. / 가스공사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가스 위기가 올 연말까지 이어지거나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이번 가스 위기가 지속될 경우 가스값은 최소 10년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럽의 그리드(망)는 앞으로 몇 달 간 가정에 공급할 가스와 전기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이 올해 연말에도 반복될 수 있고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가스 위기의 영향 역시 오래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콘월 인사이드는 가스 위기로 인해 유럽의 가스값이 최소 10년간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콘월 인사이드의 메튜 채드윅 박사는 "시장이 공급과 수요의 변화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소 2030년까지는 가스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올해 연말 유럽의 상황은 3월까지 유럽의 추위가 어떠냐에 따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봤다. 예상만큼 겨울에 춥지 않았다면 겨울이 끝날 무렵인 3월, 유럽 저장고에는 상당량 가스가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완전 중단된다해도 올 여름 가스 저장고의 재고 보충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인베스텍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마틴 영은 "올 연말이 오기 전 풍력 발전이 조금 더 가동된다면 전력 공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석탄 및 원자력 발전기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영국 정부는 올 겨울 전력 공급을 위해 노후 석탄 발전소와 계약을 체결한 바있다. 영 애널리스트는 "영국의 공급 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보지 못 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우리가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이 올 여름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유럽은 미국과 노르웨이, 카타르 등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 탱커의 수는 제한됐고 배로 가스를 들여왔을 경우 유럽에서 정박할 수 있는 장소도 제한적이다. 이에 최근 몇 달 동안 가스를 좀 더 쉽게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는 액체 상태로 만들기 위해 새 터미널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달 독일은 최초 LNG 터미널을 열었다. 이는 과거 러시아 가스 수입에 크게 의존했던 독일이 대대적인 변화를 꾀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독일은 올해 또 다른 2개의 LNG 터미널 개장을 앞두고 있다. 

정라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