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과거 3000세대 이상 공급된 대단지들 계약 기간 ‘3일’ 
강동구청 “사업주체 측에서 거론, 잘한 판단이라 생각” 
관계자 “자금 문제 때문에 계약률 높이려는 조치 같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 (사진=서동영 기자)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 현장. (사진=서동영 기자)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지난해 12월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같은 달 6일부터 8일까지 1, 2순위 청약 접수를 받고 15일 당첨자를 발표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의 정당 계약 일정이 이달 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그 기간이 이례적으로 길어 주목된다.  

3일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계약일은 이달 3일부터 17일까지 보름간이다. 

비슷한 시기 청약 일정을 진행한 ‘장위자이 레디언트’의 계약 기간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이었다. 지난해 12월 9일이 모집공고일이고 같은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은 ‘강동 헤리티지 자이’ 역시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만 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계약 일정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대표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대단지인데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하면 15일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검토됐다고 설명했다. 

특별대우일까. 이 단지 계약 일정과 관련해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는 “입주자모집공고 이전에 구청에서 검토를 하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긴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도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로썬 시정하라고 지시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대단지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 주택 공급에 관한 규칙에서 계약 기간을 정하고 있진 않았다. 

많은 대단지가 다 이렇게 길게 계약 일정을 잡을까. 확인 결과, 지난 2013년 10월 청약 접수를 받은 ‘인천SK스카이뷰(인천광역시 남구)’는 3971세대가 공급됐으나 입주자모집공고문 확인 결과 계약 기간은 2013년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였다. ‘한강센트럴자이1차(경기도 김포)’ 역시 3481세대가 공급됐지만 계약 기간은 3일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단지 외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계약 기간을 길게 잡아 수요자들이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벌어 계약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산이 들어있다고 본다”고 귀띔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측이 증권사로부터 받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전자단기사채(ABSTB)의 만기가 1월 19일이다. 정당 계약일이 종료되는 17일 불과 이틀 뒤다. 만기가 촉박하다.

특히 은행들은 정당 계약률이 80%에 밑돌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사업비대출에 대한 검토를 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걸림돌 없이 사업을 진행하려면 계약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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