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임동환 프로축구연맹 팀장, ESG 전략 소개
연맹·구단·선수·팬 등 리그 구성원 모두 동참
'탄소중립리그' 목표로 다양한 평가지표 개발 중
임동환 프로축구연맹 전략사업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임동환 프로축구연맹 전략사업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20년 후에도 축구를 할 수 있을까.”

38년 역사를 가진 K리그가 마주한 고민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가 단순 스포츠산업에 그치지 않고 팬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존재가 되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맹은 그 해법을 ‘ESG’라고 본다.

임동환 프로축구연맹 전략사업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5회 K-스포노믹스 포럼‘에서 ‘프로축구와 ESG’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임동환 팀장은 “K리그는 1983년 설립해 근 40년 동안 팬들과 함께한 대한민국 축구 최상위 리그로서, 전국 22개 구단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뒤 K리그의 ESG 전략과 사례를 소개했다.

K리그는 ESG를 위해 ‘일상 속 매 순간을 함께하는 K리그’라는 비전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장 환경이슈 최소화’ ‘축구를 통한 생명나눔 문화’ ‘축구 및 경기장 접근성 제고’라는 전략 목표를 수립 후 ‘환경’ ‘건강’ ‘축구저변확대(불평등해소)’ 등 3가지 영역에서 다양한 CSR(사회공헌활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프로축구라는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비즈니스와 연계한 사회공헌을 통해서 이해관계자 소통 및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팀장은 CSR 사례로 경기장 내 이동약자를 위한 배려, 축구꿈나무를 위한 일대일 멘토링, K리그 구성원의 장기 조직 기증 서약 등을 거론했다.

K리그는 휠체어를 이동약자가 경기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기장 내를 쉽게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이동약자를 위한 경기장 지도제작, 주요거점 입장동선 등을 제공하고 있다.

1대 1 멘토링은 가정형편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려는 꿈나무를 대상으로 전현직 K리거가 멘토가 돼 도와준다. 또 프로축구연맹 임직원은 물론 구단 관계자, 심판 등 리그 구성원이 장기기증서약 캠페인에 참여 중이다. 팬들에게도 참여를 유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9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최근 K리그는 또 다른 고민과 마주했다. ‘환경’이다. 실외스포츠인 축구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임 팀장은 “날로 악화하는 환경 위협으로 20년 후 우리는 축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환경 악화를 막기 위해 K리그는 탄소중립리그로 변신할 계획이다. 연맹은 지난 2월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탄소중립리그‘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목표를 세웠다. 경기장에선 전기와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각 구단은 ESG 정책 수립 및 친환경 구단상품을 생산한다. 팬들에겐 경기장 내 일회용품 사용 자제 및 재활용 실천을 강조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등 환경영향평가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평가지표를 마련 중이다. 경기 당일엔 경기장 내 관중이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 경기가 없는 날엔 구단 캠페인과 팬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줄일 수 있는 탄소배출 등이 지표의 대상이다. 이를 관리 및 실천하는 모습과 결과도 보여 줄 예정이다.

팬과 함께하는 환경보호 캠페인 ‘그린 킥오프’도 마련했다. 첫 번째는 게임과 교육이 접목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다. 재밌는 퀴즈와 퍼즐을 결합한 게임을 통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소개하고, 환경 보호 실천을 독려 중이다. 또 축구 관련 유명인과 함께 만든 다양한 예능형 콘텐츠를 통해 환경보호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22개 구단 역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울산 현대 선수들은 연고지인 울산에서 환경정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팬들이 모은 재활용품과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임동환 팀장은 “K리그는 20년 후에도 축구 꿈나무들과 팬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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