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MWC서 기자간담회…“KT 가치 올리는 포트폴리오 집중”
CP 대상 망 이용대가에 대해 “글로벌 통신사 의견일치”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를 찾은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디지코(DIGICO) KT'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를 찾은 구현모 KT 대표가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한국 기자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디지코(DIGICO) KT'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앞세워 자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구 대표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KT는 통신사가 아니다. 이제는 코리아텔레콤이 아닌 코리아테크놀로지, 코리아트랜스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며 “우리가 지향하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달라질 것”이라 밝혔다.

구 대표는 “KT 매출의 40%가 비(非) 통신 영역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회사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통신 회사라고 규정하기도 어렵다”며 “KT는 3G로, 4G로 기술 발전 측면에서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성장할 기회가 있었지만 정부의 요금규제 등으로 인해 성장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매출은 늘지 않는데 원가는 올라가니 이익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며 “고객 측면에서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측면에서는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기업)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는 기존 통신사업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20년부터 AI와 DX, 미디어·콘텐츠 시장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해왔다. 구 대표는 지난해 돈이 되지 않아 정리한 사업이 900억원 달한다며 "앞으로는 사업을 여러 개 하지 않고 '똘똘한 놈'을 잡아서 선택하고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다른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제휴 협력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구 대표는 부연했다.

한편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의장사 구 대표는 글로벌 통신사업자(ISP)들이 넷플릭스 등 거대 콘텐츠사업자(CP)들에 대해 망 투자 분담을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구 대표는 “망 투자를 지금까지 통신사업자가 혼자 했는데 앞으로는 글로벌 CP도 망 투자에 분담해야 된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분담을 하게 되면 이용자들한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미 글로벌 CP가 트래픽 발생시키는 게 전체의 40% 정도 되는데 투자 분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 방법으로 3가지 정도가 있었는데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정부가 주도하는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글로벌 CP들이 돈을 내는 형태가 제일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그런 보고서가 올라왔고 그걸 이사회에서 승인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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