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영웅’ 신의현(42·창성건설)이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8k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신의현은 6일 중국 장자커우 국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좌식 18km에서 49분26초2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정펑이 43분09초2로 1위, 마오중우가 43분23초8로 2위에 올랐다. 신의현은 3위인 캐나다의 콜린 캐머런(47분36초6)보다 약 1분50초가 모자랐다. 앞서 신의현은 이번 대회 첫 레이스였던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좌식 6km에서 12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신의현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세계적인 강자로 꼽힌다. 평창 대회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좌식 금메달(7.5km)과 동메달(15km)을 목에 걸었다. 패럴림픽과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설상 종목 역사상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다. 또한 올해 1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장애인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 크로스컨트리 18km에서도 은메달(51분42초08)을 거머쥐었다. 설상종목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 역시도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특히 당시 금메달을 차지했던 이반 골룹코프(27·러시아)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러시아 퇴출 결정에 따라 출전 금지를 당하며 신의현의 패럴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기대와는 달리 베이징 대회는 쉽지 않았다. 고지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한 바람까지 그를 괴롭혔다. 초반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3km의 코스를 6바퀴 도는 이날 경기에서 3km 지점을 5위로 통과했다. 점점 속도가 떨어졌다. 3~6km 지점에서는 8위로 밀렸다. 8.6km 지점 통과 기록은 9위까지 처졌다. 신의현에게 포기란 없었다. 15km 지점부터 속도를 냈다. 16km 지점을 6위로 통과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순위가 다시 밀리고 말았다.

아직 그의 금빛 질주는 끝나지 않았다.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4개의 종목이 남아있다. 일정이 진행될수록 현지 적응력도 높아진다. 충분히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는 8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10km에 출격한다.

한편 처음으로 동계패럴림픽에 나선 정재석(35·창성건설)은 58분19초6의 기록으로 22위에 포진했다.

강상헌 기자 ksh@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