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다가오는 7, 8월 타이트한 일정... 팀당 9경기에서 10경기 소화
K리그 선수들 주축으로 차출되는 동아시안컵 일정도 큰 변수
동아시안컵 기간에 K리그1 중단... 그러나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부담
K리그1의 순위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 7, 8월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6월 22일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의 순위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 7, 8월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6월 22일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 경합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K리그1(1부)이 반환점에 가까워진 가운데, 순위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 7, 8월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점점 뜨거워지는 날씨 속에 K리그1 순위 싸움의 열기도 후끈 달아오른다. 여전히 울산 현대가 선두다. 12승 4무 2패로 승점 40 고지에 올랐다. 전북 현대(9승 5무 4패·승점 32)가 그 뒤를 추격하고 있으며, 3위 제주 유나이티드(8승 5무 5패·승점 29), 4위 인천 유나이티드(7승 7무 4패·승점 28), 5위 포항 스틸러스(7승 6무 5패·승점 27)도 호시탐탐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6위부터 11위까지는 혼전이다. 6위 대구FC(5승 8무 5패·승점 23)와 11위 수원 삼성(4승 6무 8패·승점 18) 간의 승점 차이는 5에 불과하다. 최하위 성남FC(2승 6무 10패·승점 12)도 최근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준비 중이다.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타이트한 일정이다. 올 시즌 K리그1은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으로 인해 주중 경기가 많아졌다. 각 팀 사령탑과 선수들도 매 경기가 끝나면 타이트한 일정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한다. 다가오는 7월과 8월은 더 힘들다. 팀당 9경기에서 10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앞두고 있다.

K리그1 하위권 팀들에게는 7, 8월 일정이 기회가 될 수 있다. 6월 21일 김천 상무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하위권 팀들에게는 7, 8월 일정이 기회가 될 수 있다. 6월 21일 김천 상무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합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대길(56) KBS N 스포츠 축구 해설위원은 7월과 8월이 12개 K리그1 팀들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봤다. 김대길 위원은 “이번 7, 8월이 K리그1의 순위 판도를 많이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높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고,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해 주전 선수들의 체력관리가 쉽지 않다”라며 “얼마만큼 백업 요원들을 잘 가다듬어놨느냐가 중요해 보인다. 경기장에 즉각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백업 요원들의 유무에 따라 여유를 가지는 팀과 허덕이는 팀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특히 7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정은 ‘큰 변수’다. 동아시안컵은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차출이 된다. 이때 12개 팀들의 입장이 조금씩 달라진다. 대표팀 차출 선수가 많은 팀들은 대회를 다녀온 뒤 더 주축 선수들의 체력 고갈 문제를 피할 수 없다. 대회 이후 일정이 상위권 팀들에게는 ‘위기’인 셈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차출 선수가 적은 팀들에게는 ‘기회’다. 체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팀을 꺾고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시기다.

동아시안컵 기간 동안 K리그1은 휴식기에 접어든다. 그러나 이 휴식이 마냥 호재는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김대길 위원은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치르는 사이클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일정에 없던 휴식기에 들어갈 경우 신체 리듬이 깨진다. 일정상으로는 휴식 시간이 생기는 것 같지만 오히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며 “하루 이틀이 아닌 10일이 넘어가는 휴식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휴식기 이후 경기를 뛰게 되면 한창 경기 일정을 소화할 때와 같은 상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날씨도 점점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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