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승우, K리그에서 출전 시간 부여받으며 기량 회복
젊은 해외파들 출전 시간 부족으로 고전
기량 하락 우려... 경기 뛰지 못하는 상황 반전 필요
이승우는 K리그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기량을 회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는 K리그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기량을 회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젊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출전 시간이다. 차곡차곡 쌓인 실전 경험은 기량 상승으로 돌아온다. 이승우(24·수원FC)의 K리그1(1부) 활약이 이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승우의 유럽 무대 생활은 실패에 가까웠다. 한 번도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엘라스 베로나(이탈리아 1부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4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이후 둥지를 튼 신트 트라위던(벨기에 1부리그)에서도 출전 시간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많은 기회를 부여 받지 못했다.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1부리그) 임대 이적 이후에도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어떤 팀을 가든 소속팀에서 입지는 좁았다. 국가대표팀과 거리도 점점 멀어졌다. 2019년 6월 이후로 대표팀 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연령별 대표팀 격인 올림픽대표팀 승선도 실패했다. 소속팀에서 부족한 출전 시간으로 인해 모든 게 꼬였다. 이승우가 처음 K리그에 합류할 당시에도 기량에 의문을 품는 여론이 많았다. ‘유럽 무대에서 실패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그를 따라다녔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초반은 좋지 않았다. 지난 몇 시즌 간 경기에 제대로 출전하지 못한 여파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니 점차 경기력이 살아났다.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번뜩이는 플레이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에는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리그 8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인상적인 경기력에 국가대표팀 승선 이야기도 들려온다. 아울러 유럽과 중동 구단들의 제의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빈과 오세훈은 해외 무대에서 기량 하락을 겪고 있다. U-23 아시안컵에서 경기력은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KFA 제공
정상빈과 오세훈은 해외 무대에서 기량 하락을 겪고 있다. U-23 아시안컵에서 경기력은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 /KFA 제공

이승우는 K리그에서 정기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기량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반대로 K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에서 기량 하락을 겪는 선수들도 많다. 최근 예시로 정상빈(20·그라스호퍼)과 오세훈(23·시미즈 S펄스)이 있다. 정상빈과 오세훈은 동병상련의 처지다. 정상빈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턴 원더러스로 이적 후 곧바로 스위스 1부리그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났다. 유럽 무대에서 주전 싸움은 쉽지 않았다. 6개월 동안 리그 6경기 178분 출전에 그쳤다. 일본 J리그(1부리그)에 진출한 오세훈도 4개월 동안 리그 10경기 315분 출전에 만족해야만 했다.

두 선수는 모두 K리그에서 뛸 당시에는 꽤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서며 기량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에는 좀처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이 바닥을 치고 있다. 독일 무대에 진출한 이동준(25·헤르타 베를린)과 이동경(25·샬케 04)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사실상 실패나 다름없는 시즌을 보냈다. 다가오는 2022-2023시즌에서 출전 시간 사수를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해외로 이적하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출전 시간 문제가 선수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다. 경쟁이 치열한 해외 무대는 더더욱 그렇다. 흘러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특히 재능을 가진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무작정 직진을 고수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때로는 우회하는 선택이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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