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원FC, 0-2에서 후반전에만 4골... 4-3 역전 성공
서울 상대 7경기 무승 징크스 탈출
이승우 리그 9호골 폭발
수원FC는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며 4-3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는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며 4-3 역전승을 일궈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수원종합운동장의 열기가 식을 날이 없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전에만 4골을 터트리며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2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최근 리그 6경기 무패(5승 1무)의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또한 8승 4무 9패 승점 28을 마크하며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6위)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아울러 7경기(1무 6패)째 이어져 오던 서울 상대 무승 징크스도 깼다.

김도균(45)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4-4-2 전형으로 나섰다. 이영준(19)과 라스 벨트비크(31·남아프리카공화국)가 최전방에 섰고, 무릴로 엔히키(28·브라질)와 이기혁(22)이 측면 공격을 맡았다. 박주호(35)와 정재용(32)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박민규(27), 김건웅(25), 김동우(34), 신세계(32)가 백 4를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박배종(33)이 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 등 그간 못 이겼던 팀들을 올해는 이겨봤다. 서울을 상대로는 아직 승리가 없다. 어떻게 보면 이번 경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경기 전 만난 안익수(57) 서울 감독은 “경기 준비보다는 회복에 집중했다. 이틀을 쉰 다음 컨디션을 조절을 하루 하고 수원에 왔다. 무더운 날씨에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전반 2분 만에 실점했다. 측면 크로스를 내줬고 박동진(28)의 침투를 막지 못하며 0-1이 됐다. 동점골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전반 13분 무릴로의 좋은 슈팅이 나왔으나, 골대에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4분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좀처럼 서울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끝내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0-1로 마쳤다.

수원FC의 정재용은 극장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의 정재용은 극장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우르호 니실라(26·핀란드)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오히려 후반전 초반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후반 4분 굴절된 공이 상대 선수에게 흘렀고, 김신진(21)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하며 0-2가 됐다. 다행히 이른 시간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7분 코너킥 장면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주호가 박스 안쪽으로 연결했고, 수비 라인을 뚫어낸 이승우가 1-2를 만들었다.

김도균 감독은 후반 24분 김승준(28)을 투입하며 화력을 더했다. 후반 25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정재용의 패스가 라스에게 정확하게 배달됐다. 라스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분 뒤 후반 28분 서울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김승준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3-2 역전을 일궈냈다.

승점 3을 향한 여정은 쉽지 않았다. 후반 46분 수비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스 안에서 이한범(20)을 놓치며 3-3이 됐다. 그러나 수원FC에는 마지막 한 방이 남아있었다. 후반 48분 프리킥 장면에서 곽윤호(27)가 패스를 연결했고, 정재용이 그대로 헤더 슈팅으로 결정지으며 4-3 극장골을 일궈냈다.

경기 후 만난 ‘승장’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0-2에서 따라가고 역전까지 만들어냈다. 이후 동점을 허용했지만 다시 역전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선수들의 투혼이나 의지가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오늘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훈 선수로 꼽힌 이승우는 “저희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경기였다. 수원FC가 서울을 상대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더 열심히 했고, 이기고 싶었던 마음도 컸다"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했던 게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너무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패장’ 안익수 서울 감독은 “작은 실수들이 있었다. 그런 실수에서 상대가 득점을 잘 만들었다. 의기소침할 필요 없다. 그런 상황을 개선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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