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천 공격의 핵심 무고사... 비셀 고베로 이적
이적 후 첫 경기부터 공백 절실
마땅한 대안 없는 인천... 당분간 전술 변화 불가피
인천 유나이티드는 팀을 떠난 스테판 무고사(가운데)를 잊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는 팀을 떠난 스테판 무고사(가운데)를 잊어야 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팀 내 최다 득점자 스테판 무고사(30·비셀 고베)는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에 없다. 인천은 무고사를 잊고 새롭게 나아가야 한다.

올 시즌 인천의 핵심 선수는 단연 무고사였다. 리그 18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며 K리그1(1부) 득점 선두를 달렸다. 단순히 기록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골 순도도 높았다. 팀의 23골 중 14득점을 담당했다. 무고사의 골은 곧 팀의 승점 획득이나 다름없었다. 팀은 무고사가 득점한 경기에서 5승 5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런 무고사가 떠났다. 지난달 30일 일본 J리그(1부리그) 비셀 고베로 둥지를 틀었다. 이제 인천은 무고사의 공백에 하루빨리 적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무고사의 득점을 제외하고는 리그 19경기에서 9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득점을 터트린 선수도 5명에 불과하다. 이명주(32)와 송시우(29)가 각각 3골과 2골을 잡아냈고, 김준엽(34), 이용재(31), 김보섭(24)이 한 골씩을 넣었다. 나머지 한 골은 상대의 자책골이다. 미드필더 이명주와 수비수 김준엽을 제외한다면 공격진에서 나온 골은 고작 4번뿐이다.

더 큰 문제는 팀에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가 없다는 점이다. 무고사는 다른 공격 자원들과 연계에서 강점을 보였다. 또한 박스 안에서 영리한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슈팅도 시도했다. 슈팅 1위(60개), 유효슈팅 1위(28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 1위(45개)의 기록을 남겼다. 말 그대로 득점력을 갖춘 ‘완성형 스트라이커’에 가까웠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당분간 전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 유나이티드는 당분간 전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무고사가 팀을 떠난 후 첫 경기부터 공백을 절실하게 느꼈다.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선수가 없었다. 3일 수원 삼성전(0-0 무)에서는 전반전에 이용재를 최전방에 기용했다. 후반전에는 엘리아스 아길라르(31·코스타리카)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변칙 전술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재와 아길라르에게 무고사가 보여준 플레이를 모두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용재는 움직임과 활동량은 좋지만 연계 플레이가 미숙하다. 아길라르는 연계에서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최전방에서 수비수들과 싸우기에는 신체조건(174cm·79kg)이 다소 아쉽다.

인천에 이렇다 할 마땅한 대안이 없다. 무고사의 빈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외국인 공격수의 영입이 절실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조성환(52) 인천 감독은 “무고사를 대체할 선수를 알아보고는 있다. 그러나 여의치 않다. 해외에서도 여름 이적시장이 진행되는 기간이다. 또한 영상만 보고 선수를 영입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분간 전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전방 공격수에게 득점을 집중하기보다는 주변 동료들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야 한다. 수원전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홍시후(21)와 김성민(22)은 비록 공격 포인트를 일궈내지는 못했으나 번뜩이는 장면을 몇 차례 만들어냈다. 이런 과정들이 득점까지 이어져야만 인천의 갈증이 조금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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