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토위 의원들, 화정동 붕괴사고 낸 HDC현산 질타
원희룡 장관 "큰 회사는 안 망한다는 짐작, 큰 코 다칠 것"
정익희 HDC현산 대표이사 "성실히 협상 임하겠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6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올해 초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로 피해를 입은 입주예정자가 국정감사장에 나와 "집이 아닌 일상과 행복이 무너졌다"며 울분을 토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선 대형 건설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월 HDC현산이 광주 화정동에서 짓고 있던 아파트 외벽이 파손·붕괴돼 사망 6명, 부상 1명 등 7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HDC현산은 지난해 6월 학동 철거 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반년 만에 또다시 대형사고를 일으킨 셈이 됐다.

HDC현산은 화정 아이파크 입주예정자들을 위해 사고 발생 건물 포함 전체 동을 다시 짓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8월 2630억원 규모에 달하는 주거지원 종합대책안을 통해 입주자들을 돕겠다고 밝혔다. 여기엔 중도금 대위변제 명목으로 가구당 2억200만원을 빌려준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하지만 지원안에 반발하는 입주자들도 있다. 중도금 대위변제는 입주 지연 배상금을 줄이려는 HDC현산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HDC현산과 입주자들의 갈등이 심화되자 결국 국회가 나서게 됐다. 국토위는 이날 국감에서 HDC현산의 각자 대표 중 1명인 정익희 CSO(최고안전경영책임자) 대표이사를 일반증인으로 부르고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자협의회 대표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이날 질의에 나선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익희 대표이사에게 "HDC현산에서 발표한 1차 주거지원안에서 대위변제를 해주되 5~6% 이자를 받겠다고 했다. 결국 이자 장사한다는 비판이 일자 이번 2차 지원안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원안을 받지 않으면 대출 미상환으로 신용불량자가 된다며 입주예정자들을 겁박했다. 당장 중단하라"고 소리쳤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정익희 대표에게 "오늘 의원들 질의와 입주예정자의 눈물 어린 호소, 국토부장관 의지를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게 잘 전달해서 빠른 시일안에 문제가 해결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승엽 화정아이파크 입주자협의회 대표는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와 더불어 HDC현산의 기만으로 아이출산을 포기하신 분들도 있다"며 눈을 훔쳤다. 이어 "(HDC현산이) 사람들을 돈을 더 달라고 욕심부리는 사람들로 만들어 버렸다. 입주예정자들은 집이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일상과 행복이 무너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HDC현산에는 "주거문제 책임있게 해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국감장에 있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겐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씀 잊지 않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이번 국감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원희룡 장관은 HDC현산 대표이사에게 "피해자에게 대한 보상과 지원과 재발방지를 행동으로 하지 않는다면 큰 회사는 망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지레짐작은 큰 코 다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익희 대표는 "회사 내부적으로 잘 전달하고 숙지해서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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