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광주, 1라운드 FC서울전 2-0 승리
이정효 감독 "실망스러운 경기... 선수들, 리드 지키고 싶은 마음 커"
공격수 엄지성 "광주는 우승할 수 있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팀"
이정효 광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정효 광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2021시즌 종료 후 프로축구 K리그1(1부)에서 강등됐다. 2022시즌 K리그2(2부)에서 우승하고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3위에 오르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선다. 승격팀이 이뤄낸 돌풍이었다. 그리고 이 팀은 이제 K리그1 정상을 노린다. 광주FC 얘기다.

이정효(49) 광주 감독은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구단, 팀, 선수, 감독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리그1 2년 차 감독이 밝힌 당돌한 포부였다. 그리고 이 감독은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광주는 시즌 첫 경기부터 펄펄 날았다.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개막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상대 서울은 K리그 명장 김기동(53) 감독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32) 등을 영입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하지만 광주는 보란 듯이 서울을 대파했다. 광주는 슈팅 수(12-9), 유효슈팅 수(6-3), 코너킥 수(8-5) 등 모든 부분에서 서울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 전 “상대가 예상할 수 없는 전술을 준비했다. 상식 밖의 축구를 하겠다”는 공약을 지켰다.

이 감독은 경기에서 이겼음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실망스러운 경기”라고 자평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며 “하지만 선수들 마음 한구석에 리드를 지키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마음가짐까지 극복할 수 있는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승리한 경기에서도 보완점을 찾으려고 한다.

선수단 또한 마찬가지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공격수 엄지성(22)도 이 감독과 같은 생각이었다. 엄지성은 “광주는 우승할 수 있는 팀이고, 그럴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 전반전은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그렇지 못했다. 많은 차이가 있었다”며 “비디오 미팅과 선수단 내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보완해 나간다면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지성의 자신감엔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이 짜놓은 세세한 전술 덕분이다. 엄지성은 “광주 전술은 복합적이다. 그리고 매우 세세하다”며 “이 감독은 포지셔닝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을 매우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엄지성은 “훈련과 실전은 분위기부터 다르다”며 “경기장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도 나온다. 훈련을 통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전했다.

광주는 시즌 첫 경기부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광주의 돌풍은 이제 태풍으로 커졌다. 태풍이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이끌던 K리그1 양강 구도를 흔들고 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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