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종인 축사 "총선서 어느 당도 과반수 차지해선 안돼"
당 1호 정책으로 ‘상공인을 위한 전담은행 설립' 제안
정재훈(가운데) 대한상공인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정재훈(가운데) 대한상공인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서 당 지도부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영등포=한스경제 김호진 기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문화예술종사자, 자영업자 등의 권익을 대변하기 위한 대한상공인당이 8일 공식 창당했다.

대한상공인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공식 당 대표는 공동창당준비위원장직을 수행했던 정재훈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맡는다. 내부 당 대표는 김현식 전 충남문화재단 대표와 전희복 한국지역광고협동조합 이사장이 임명됐다.

최고위원은 장현주 양북지역아동센터장, 정책위의장은 신용묵 전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안전국장, 사무총장 대행에는 조용범 아리랑TV 신사업추진단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원욱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축사를 맡았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은 국제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은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중국은 2025년 제조업에서 대한민국을 능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미 그 목표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줄 정치 세력이 없다.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가 당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대통령이 될 사람, 권력을 행사할 사람이 가장 시급하게 바꿔야 할 건 중소기업이다. 이번 총선에서 양 당이 어느 당도 과반수를 차지해선 안 된다고 본다. 한국 정치를 변화시켜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이 공동대표는 지난해 독일을 방문한 일화를 언급하며 "독일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경제 3위로 올라선 저력은 다당제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좌우를 넘나드는 중도 세력이 꾸리는 연정의 힘으로 극단 세력이 중앙 정치로 오는 것을 막고 있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양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보이는데,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의 고통은 계속될 것이다. 제3지대 역량은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양당은 타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상공인당이 저희가 갖지 못하는 지혜와 역량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대한상공인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정재훈 대한상공인당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대한상공인당 창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최대성 기자

대한상공인당 대표로 임명된 정 대표는 1983년 행정고시 26회에 합격한 뒤 상공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지식경제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에너지자원실장,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2012년 대형마트의 의무휴일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로서, 강력하게 반발하던 대형마트와 중소상인 사이를 오가며 수없는 현장 실무회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에 기초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정 대표는 "대한상공인당은 소상공인, 상인, 스타트업, 중소기업, 탈북민, 다문화, 문화예술계 종사자, 간호인력, 노인을 위한 정책정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듣겠다. 그분들이 숨을 쉬고 웃을 수 있는 마을 공통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 서로 의지하고 지탱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우리가 먹고 사는 생존 방식을 개혁하려면 문제를 알아야 한다. 협상과 타협을 통해 차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대한상공인당의 정책공약 1호로 '상공인을 위한 전담은행'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코로나19 당시 상공인들이 정부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이달부터 갚아야 하는데, 상공인들 자금 사정이 나쁘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전담은행을 만들어 금리를 내리는 등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해당사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형마트 의무휴일제 개선 △해외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의 국내시장 진출에 따른 국내 상공인 보호방안 피해대책 마련 △중소기업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의 현실적 개선 등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소상공인과 함께 특수고용노동자, 다문화 가정, 문화예술종사자 등도 대한상공인당의 주요정책 대상자다. 정 대표는 "낮은 곳에서 신음하고 있는 자영업자, 스타트업,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가정에 온기가 들게 해야 한다. 우리 당은 정책으로 승부하겠다.아주 작은 목소리, 한숨, 흐느낌에 귀 기울이고 소통·공감하기 위해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김호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