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시즌 올스타전 휴식기 21일까지
11연패 중인 삼성, 구자욱과 김지찬 복귀 효과 기대
구단 창단 첫 11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구단 창단 첫 11연패에 빠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굳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열리지 못하다가 올해 3년 만에 개최됐다. 폭우 등 궂은 날씨에도 선수들과 팬들은 웃고 뛰고 즐기기를 멈추지 않았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 여름 밤의 축제는 그렇게 끝났다. 10개 구단은 21일까지 휴식기에 들어갔다. 구단 창단 후 첫 11연패 불명예를 쓴 삼성 라이온즈는 반등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갔다.

KBO리그 후반기 일정이 22일부터 펼쳐진다. 11연패를 당한 삼성은 위기에 빠져 있다.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은 이미 썼다. 불명예를 털어내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하필 후반기 첫 시리즈가 2위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이다. 2연패 중인 키움은 3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로 맹추격을 받고 있어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현재 11연패도 문제지만 과정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극심한 투타의 불균형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를 제외하고 14일까지 11연패 중이다. 51득점 100실점을 했다. 경기당 4.6득점 9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더 많은 실점을 헌납했고, 반대로 마운드가 잘 버텼을 땐 타선이 침묵했다. 8연패를 했을 당시 1군 황두성(46) 투수코치와 권오원(43) 불펜코치를 비롯해 이정식(41) 배터리 코치, 조동찬(39) 수비 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2군 정현욱(44)·권오준(42), 채상병(43), 손주인(39) 코치를 불러들이는 등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이런 '충격 요법'도 소용 없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후반기 첫 일정부터 2위 키움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후반기 첫 일정부터 2위 키움과 격돌한다. /연합뉴스

계속된 연패에 삼성 팬들은 삼성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서초동 삼성 타운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이며 구단을 질타했다. 그간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잇몸 야구'로 버텨왔던 삼성을 향한 동정심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도 후반기 기대해볼 점은 있다. 지난달 나란히 전력에서 이탈했던 간판 타자 구자욱(29)과 김지찬(21)의 복귀가 임박했다. 둘은 부상 우려에도 올스타전에 출전해 큰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현재 팀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김현준(20)과 김지찬이 테이블 세터를 맡고, 구자욱이 호세 피렐라(33), 오재일(36)과 함께 중심 타선을 구축한다면 답답했던 공격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 마운드에서도 양창섭(23)과 김대우(34), 이재희(21)가 퓨처스리그(2군)에 등록돼 컨디션 점검에 한창이다.

올 시즌 100% 완전체로 경기를 치러본 적 없는 삼성에 한줄기 빛이 들어오고 있다. 아직 59경기가 남았다. 사실상 리그 우승은 힘들지만,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는 아직 도전할 만하다. KIA와 8.5경기 차로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반격을 노리는 삼성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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