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달러 투자 수익 가장 높아…강 달러 여파
달러 강세 완화…환헤지 ETF, 달러 인버스 ETF 수익률 관심
최근 강달러 기세가 다소 꺾이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환헤지 및 달러 인버스 ETF 상품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강달러 기세가 다소 꺾이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환헤지 및 달러 인버스 ETF 상품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지난해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한 긴축 정책에 힘 입어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선 달러의 강새가 꺾이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환헤지 및 달러 인버스 ETF 상품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달러의 파워가 강해지며 달러에 대한 투자는 가장 수익이 좋은 상품으로 등극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한국·미국)·부동산·금·달러·원자재·채권·예금·가상자산과 같은 재테크 수단 중, 연초 대비 연말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달러·원자재·예금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것은 달러다.

지난해 1월 1일 1185.50원에서 출발한 달러 환율은 12월 29일 1268.40원으로 마감했다. 1년 동안 6.99%가 오른 것이다. 반면 주식·부동산·채권·가상자산 등은 모두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미 연준은 지난해 네 번이나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밟았으며 이에 따른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25일에는 장 중 원/달러 환율이 1444.2원까지 오르며 13년 7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달러의 가치가 오르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도 감소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월 이후엔 7월 한 달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달러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다행히 연준이 긴축 일변도 정책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연말에는 달러 강세가 꺾였다. 이에 원/달러 환율은 12월 말에는 1200원대까지 내려왔다. 이에 외환보유액도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4일 한국은행(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70억 6000달러 증가한 4231억 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의 영향에도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 및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나며 전체적인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증가폭은 지난 2020년 11월(98억 6000만달러)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강달러가 주춤하자 환헤지 ETF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 ETF인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H)'은 5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약 1306억원이 순유입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선물(H)'도 같은 기간 472억원 가량의 자산이 순유입됐다.

또한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베팅하는 달러 인버스 ETF 수익률이 증가했다.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3.21%로 나타났다. 'KODEX 미국달러선물 인버스'는 같은 기간 11.60%, 'KOSEF 달러인버스선물'은 11.69%의 수익률을 보였다.

올해 달러 강세가 완화될 전망이기 때문에 환헤지 및 달러 인버스 ETF 투자의 매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의 '2023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달러화 강세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추가 약세를 전망했다. 그는 "러-우 전쟁 리스크가 다소 완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유럽내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해 자연스럽게 유로화 반등으로 나타는 중이다"라며 "펀더멘탈 측면에서 미국의 일방적 독주가 끝나 차별화 현상이 사라지고 중국 모멘텀 강화 등으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당분간 추가 하락은 다소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달러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달러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후반에 따른 달러 약세 요인은 어느정도 현 수준에 반영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1월에는 미국 지표들이 혼재된 결과를 보일 것이다. 고용 지표들은 양호한 반면 생산 활동은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경기 방향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달러는 특별히 방향성을 설정하기 보다는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을 보이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 심리가 이어져 안전자산인 금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각)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온스당 1846.10달러로 지난해 6월 16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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